은어·비속어에 빠진 청소년들 "표준어 아닌가요?"
[앵커멘트]
요즘 청소년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난무하는 인터넷 은어와 비속어 때문에 마치 외국말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10대들이 이런 말을 일상적으로 쓰다 보니, 아예 표준어와 헷갈리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노상까다요?"
"행쇼는…"
"잘 모르겠어요."
"여기 있는 것 다 모르겠어요."
노상까다, 쩌리, 행쇼, 현질.
10대들이 거리낌없이 쓰는 은어와 비속어지만, 20대 후반만 돼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인터뷰:김정우, 서울 상봉동]
"모르는 단어 나왔을 때는 그게 무슨 단어지 왜 이런 말을 하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괴리감도 느껴지고.."
'행쇼'는 행복하십쇼의 첫과 끝만 딴 줄임말이고, '노상까다'는 길에서 돈을 빼앗는다는 뜻의 은어입니다.
10대의 말은 주로 단어를 극단적으로 줄이거나, 짧은 단어들이 조악하게 합쳐져 만들어집니다.
더 문제는 청소년 대부분이 이런 말을 표준어와 구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녹취]
"본인이 쓰고 있는 은어·비속어가 표준어인지 아닌지 구별할 수 있는 학생 손들어보세요?"
10대 38명 중 표준어와 헷갈리지 않는다고 손든 학생은 6명 뿐이었습니다.
[인터뷰:나석진, 서울 성남고등학교 1학년]
(은어나 비속어를 전혀 못 쓰게 한다면 어떨 것 같아요?)
"애들이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쓰는 은어와 비속어의 의미를 설명해주기 위해 휴대전화 어플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김세중,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 단장]
"비속어와 표준어의 차이, 또 품격있는 언어를 썼을 때에 어떤 이점이 있는지 등을 교육할 필요가 있고요. 또 그 또래가 스스로 자발적으로 언어습관을 바꿔갈 때 효과가 제일 큰 만큼 또래 활동을 지원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미있다며 쉽게 쓰는 분위기 가운데 청소년들의 언어환경은 점차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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