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영상> 연극 '거기'
(서울=연합뉴스) 강일중 객원기자 = 강원도 강릉 아래의 한 해변 마을. 부채끝처럼 생겼다 해서 이름이 '부채끝'인 작은 마을이다.
이 곳에 조그만 카페가 하나 있다.
어느 날, 저녁녘에 술집을 겸한 이 카페에 마을의 노총각들 몇이 모여든다. 그 모임에 외지인인 서울에서 새로 이사온 한 여인이 합류한다.
30대 초반 이 여인의 출현으로 모임 분위기는 갑자기 환해지고 노총각들은 있는 너스레 없는 너스레를 다 떨며 여인의 환심을 사려 한다.
어쩌다 마을에 있다는 귀신 얘기까지 하게 된다. 장난 비스름하게 시작된 이들의 마을 귀신 얘기는 재미가 탄력을 받다가 어느 순간 엉뚱한 방향으로 분위기를 몰아간다.
어느 순간, 여인은 자신의 아픈 사연을 큰 동요 없이 담담한 어조로 흘려 내보내고, 자리는 갑자기 숙연해진다. 그녀의 말이 끝난 후 사람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떠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외로움 속에 카페를 찾아왔다 다시 외로움을 안고 돌아가는 모습들이다.
대학로의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 위에 올려진 연극 '거기'는 큰 사건도 없고, 그렇다고 특별한 대화 내용도 없는 한 카페의 일상, 살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펼쳐낸다.
구수한 강원도 사투리의 대사가 정겹다. 팀 플레이가 강한 극단 차이무의 배우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덴마크 출신의 명성 높은 하모니카 연주자 리 오스카의 배경음악이 극이 갖는 서정성을 고조시키면서 잔영을 남긴다.
◇ 연극 '거기' = 극단 차이무와 이다엔터테인먼트 공동제작. 아일랜드 작가 코너 맥퍼슨의 'The Weir(방죽)'를 강원도 마을의 한 카페를 배경으로 개작한 것이다. 'The Weir'는 1999년 올리비에 상 최우수희곡상를 비롯한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다.
만든 사람들은 ▲초역 성수정 ▲개작 이상우·민복기·전인철 ▲연출 이상우 ▲무대 김용현 ▲조명 이현규 ▲음악선곡 전혜진 ▲대사지도 전인철 ▲조연출 허정윤 ▲프로듀서 이혜은.
출연진은 강신일·김승욱·이대연·김중기·민복기·이성민·정석용·오 용·송선미·송재룡·박상우·진선규·김소진·오유진·김훈만.(등장인물 마다 2-3명의 배우가 캐스팅됐다)
공연은 오는 11월25일까지. 공연문의는 이다엔터테인먼트 ☎02-762-0010.
ringcyc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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