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출신 자매, 보조출연자에게 성폭행당한 뒤 '자살'

김진석 입력 2012. 9. 27. 11:19 수정 2012. 9. 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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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김진석]

단역 배우 출신 자매의 자살이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방송된 JTBC '탐사코드J'에서는 '어느 자매의 자살'과 그로 인한 한 가정의 끔찍한 파탄을 집중 보도했다.

2004년 여름 방송국에서 백댄서로 활동하고 있던 동생은 방학을 맞아 쉬고 있던 대학원생 언니에게 드라마 엑스트라를 권유했다. 이후 큰 딸은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여러 드라마의 단역 배우로 활동했다. 하지만 평소 조용하고 내성적이었던 큰 딸은 단역배우 활동 4개월만에 달라졌다. 그는 이유 없이 집 안 곳곳을 서성이며 "죽여야 돼"라는 말을 되풀이 하고 집 전체를 부수고 엄마와 동생을 때리는 등 알 수 없는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 큰 딸은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 업체 직원들과 많이 잤다. 반장에게 당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보조출연자들을 관리하던 이른 바 엑스트라 반장들에게 돌아가면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 큰 딸은 자신이 성폭행 당한 사실을 매일 일기에 기록해 '성폭행 일지'를 작성했으며 성폭행 한 사람들 중에는 부인이 임신 중인 사람도 있던 것으로 드러나 놀라움을 안겼다. 큰 딸에게 성추행을 가한 사람까지 합하면 모두 1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어머니는 딸이 지목한 반장들을 모두 경찰에 고소했다. 사건을 맡았던 수사관은 "흔히 말하듯 남자들이 한 여자를 갖고 놀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피의자들은 한결같이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반박했고 피의자들과의 계속된 대질신문에 정신적으로 괴로워하던 그녀는 스스로 고소를 취하해 피의자들은 무혐의로 풀려났다.

5년 뒤 계속 정신과 치료를 받던 큰 딸은 결국 자살 했고 언니의 자살로 인한 충격으로 동생도 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그리고 두 자매의 연달은 죽음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도 한달 후 뇌출혈로 사망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큰 딸이 자살한 시간과 날짜, 장소가 2009년 8월 28일 오후 8시 18분 18층 건물 옥상으로 의도적으로 '18'에 맞춰졌다는 점. 자신의 죽음을 통해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현하고 드러내고자 미리 자살 장소와 시간 등을 물색하며 다닌 정황도 파악됐다.

이처럼 한 가정이 모두 파탄이 났음에도 피의자인 보조출연 반장들은 버젓이 같은 일을 하고 있었으며 "증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질심문 결과 결론은 여자 쪽과 어머니가 꽃뱀인 것으로 판정됐다"고 주장했다. 피해자가 자살을 한 사실을 알리자 "상관없다"고 답한 사람도 있었다. 자매의 엄마는 "한 납골당에 세명의 가족이 한꺼번에 안치되는 경우는 대한민국에 최초라더라"라며 두 딸과 남편이 나란히 안치된 납골당에서 눈물을 흘렸다.

방송이 보도된 직후 한 포털사이트 아고라에서는 '성폭행사건의 재수사를 요구합니다'라며 이 사건의 재수사를 원하는 서명 운동이 일고 있다.

김진석 온라인 뉴스 기자 superj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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