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봉사왕' 어머니가 특정 담임 요구했었다"

김정남 입력 2012. 9. 25. 06:03 수정 2012. 9.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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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학교 유착 정황 잇따라..조직적 밀어주기 의혹

[대전CBS 김정남 기자]

이른바 '성폭행 봉사왕' 사태가 해당 학생 부모와 학교 간 유착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기사 CBS 노컷뉴스 12. 9. 17 '봉사왕' 고교, 성폭행 이후에도 가해 학생에 표창장 8개)

학교 측이 주장해온 단순한 '제자 사랑'을 뛰어넘는 특혜가 제공됐다는 것으로, 또 한 번 논란이 예상된다.

성폭행 가담 사실을 숨기고 명문대에 입학해 논란을 빚었던 A 군.

대전 지적장애 여성 성폭력 사건 엄정수사·처벌촉구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등에 따르면, A 군의 어머니는 A 군의 형이 B 고교에 재학 중이던 지난 2007년 해당 학교에 편성된 특별반 어머니회 회장을 맡았다.

특별반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로 구성된 별도의 그룹으로, A 군의 어머니는 특별반 소속 어머니들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걷는 등 학교 찬조금 모금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B 고교의 불법찬조금 문제는 지난 2007년 전교조 대전지부에 의해 그 심각성이 지적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A 군의 어머니는 당시 학년부장 등 여러 교사와 깊은 친분을 쌓았고, 실제 해당 교사들이 이후 A 군의 문제를 덮는데도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주장이다.

실제 학교 측이 A 군에게 제공한 '특혜'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A 군의 범행 사실을 알고도 추천서를 써 준 고3 담임은 다름 아닌 A 군의 형을 맡았던 교사.

A 군이 고교 2학년이었던 2010년 말, 사건이 터지자 A 군의 어머니는 고3 담임으로 형 시절부터 친분을 쌓았던 이 모 교사를 배정해달라는 요구를 학교에 했고 실제 이 교사는 A 군의 담임이 됐다.

이후 시교육청 감사에서도 지적된 대로 이 교사는 학급 선거과정도 없이 A 군을 반장에 임명하는가하면, A 군이 대학에 합격할 때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했다.

학부모 개인이 자녀의 담임을 '지정하고', 또 그대로 이뤄졌다는 사실만으로도 학교와 해당 학부모 간 관계를 짐작할 수 있다는 게 공대위 측의 주장이다.

뿐만 아니라 A 군의 성폭행 연루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학교장과 학생부장 등이 이 사실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일부 교사들을 '입막음'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학생부장은 A 군의 형 재학 당시 학년부장을 맡았다.

이밖에 학교장은 법원의 사회봉사명령 80시간을 40시간 만으로 중단하도록 학생부장에게 지시하는 등 조직적 은폐·밀어주기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처럼 구조적인 문제점을 품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교육청의 감사가 일부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선에서 끝나는 '수박 겉 핥기' 식으로 된 데 대해 다시 한 번 철저한 조사와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B 고교 관계자는 "A 군의 어머니가 특정 교사를 담임으로 배정해달라고 요구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을 들어주려고 한 게 아니라 교사끼리 조율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해당 교사가 A 군이 속한 반을 맡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A 군 어머니의 요구에 대해서도 "학기 초에 으레 담임 배정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들어오는 만큼 그런 차원으로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 학교 학생으로서 어떻게든 대학에 보내야 된다는 마음이 앞섰던 것뿐이지 A 군에 대한 특혜는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CBS는 A 군의 어머니와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나중에 전화하겠다"며 대답을 회피한 상태다.jn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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