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캠프, 잔디밭에서 회견..취재진 멘붕

2012. 9. 2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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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캠프 사무실을 구하지 못해, 잔디밭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연일 헤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측 캠프로 급거 이동한 박선숙 전 민주당 사무총장이 21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는데, 장소는 여의도 국회의사당내에 있는 의원동산. 안 후보측에 현역의원이 한명도 없어 통상 기자회견을 할때 사용하는 국회 정론관을 사용하지 못한 것. 안 후보측은 또 이날까지도 캠프 사무실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상승을 반영한듯 잔디밭에는 수십명의 취재기자들과 사진기자들이 몰려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박 전 의원이 하는 말을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노트북으로 받아 쳐야 하는 취재기자들은 죽을 맛이었다. 맨땅에 앉아 무릅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치다보니 균형이 안맞아 오타가 속출하는가 하면, 어떤 기자는 노트북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이에 일부 기자들은 "앞으로 기자회견을 할 때는 돗자리라도 준비해 달라"고 항의성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박 전 의원도 미안했던지 "자리가 참~ 편한데 모시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기자들의 반응은 두가지로 엇갈렸다. "너무 준비가 안된 것 아니냐.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자 서둘러 출마선언을 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안철수식 정치답다. 오히려 국민들에게는 신선할 수도 있겠다"고 감싸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안 후보캠프는 종로 2가에 사무실을 계약하고, 이르면 내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전 의원은 민주당 탈당에 대해 "민주당은 제가 17년간 몸담았던 곳으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민주당에서 섭섭하고 속상하실 것이다. 죄송하다.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의 특징과 관련, 박 전 의원은 "안 후보를 정치에 호출한 것은 국민들이시다. 일년 넘도록 소속 정당도 없고 정치에 대한 의지, 의사 표시 하지 않고 있는 정치외의 인물에 대해서 국민들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심과 기대 보였던 적이 있는가.이번 대선의 특징 가장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안철수 후보라고 생각. 안철수 후보의 존재자체가 이번 대선에서 무너가 바꿔봐야하겠다는 변화에 대한 열망"이라고 진단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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