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중심의 집짓기'에 나선 이들은
서민에게 은행 문턱이 높듯, 일반인에게 여전히 건축사무소 문턱은 높다. 빠듯한 예산으로 집을 지으면서 굳이 건축가를 찾아야 하는 고민도 적지 않다. 막상 누구를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인터넷을 뒤져 찾아가도 애초 생각한 설계비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설계비나 건축비를 바라보는 건축주와 건축가의 처지는 다르다.
반면 열정이 넘치는 젊은 건축가들은 주택 설계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우스스타일'은 이 간격을 줄이고 건축주와 건축가를 연결해준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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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스타일'의 홈페이지. 건축가 23명과 16개 시공사가 결합해 '맞춤 집짓기'를 실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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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스타일에 참여한 건축가 23명(팀)의 면모는 화려하다. '땅콩집' 열풍을 일으킨 주인공 이현욱(광장건축사사무소), 국민주택으로 떠오른 '금산주택'을 설계한 임형남·노은주(건축사무소 가온건축), '살구나무집'으로 유명한 조남호(솔토건축사사무소), 한옥 호텔 '라궁'을 설계한 조정구(구가도시건축사사무소), 지난해 공공화장실 리모델링 작업으로 '젊은 건축가 상'을 받은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파노라마하우스'를 설계한 문훈(문훈발전소), '광주 주택'으로 이름을 알린 윤재민(JMY건축사사무소) 건축가 등이 손을 잡았다. 중진 건축가도 합류했다.
여기에 건축가와 호흡을 맞춘 16개 시공사도 결합했다. 인테리어 전문회사 스타일랩은 맞춤 인테리어를 조언한다. 설계부터 시공·인테리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표방했다.
이들을 묶어낸 건 코디네이터를 자임한 김주원 하우스스타일 대표다. 김 대표는 땅콩집 인테리어를 맡았다. 그때 일반인들, 특히 3040 세대의 열정을 실감했다. 김 대표가 유쾌한 집짓기 깃발을 들자, 건축가들도 흔쾌히 동의했다. 이들이 선뜻 의기투합한 데는 굳이 인문학적 집짓기라는 이름이 아니더라도 '사람 중심의 집짓기'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최근 거창에 사는 50대 가장이 하우스스타일 문을 두드렸다. 83㎡(25평)에서 99㎡(30평) 규모의 집을 짓고 싶은데 예산은 1억~1억2000만원이었다. 건축주 바람은 한 가지. 담백한 집이었다. 이 건축주는 하우스스타일을 통해 임형남·노은주 건축가와 계약했다. 층층나무집으로 이름 붙여진 집은 내년 봄 완공될 예정이다. 김주원 대표는 "크게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면 건축주의 어떤 조건이라도 맞춰줄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고제규 기자 /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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