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직구 구위? SUN 위에 오승환"

대구|김하진 기자 입력 2012. 9. 17. 06:04 수정 2012. 9. 17.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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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의 직구와 선동열의 직구 중 우열을 가린다면?

양준혁은 오승환의 직구에 한 표를 던졌다.

16일 대구구장에 경기를 중계하러 왔던 양준혁 SBS ESPN 해설위원은 경기가 비로 취소되자 덕아웃에 있는 류중일 감독을 찾았다.

류 감독은 전날 경기에서 오승환이 직구를 써야 할 타이밍에 슬라이더를 쓴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승환은 3-1로 앞선 8회 2사 후 등판해 1.1이닝을 2안타 1볼넷 3삼진 1실점으로 막아 팀의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9회 권영준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스스로 1실점의 빌미를 만들었다. 류 감독은 이때 오승환이 자신의 강점인 직구를 쓰지 않은 것을 안타까워했다.

양 위원도 오승환의 이야기가 나오자 직구만은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홈플레이트 뒤에서 중계를 하면서 봤는데 직구가 정말 강력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직구만은 오승환이 KIA 선동열 감독보다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1993년에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양준혁은 현역 시절 선 감독의 직구를 경험했다.

양 위원이 본 선 감독의 직구와 오승환의 직구는 달랐다. 선 감독의 직구는 낮게 깔려서 오는 느낌이 든다면 오승환의 직구는 위에서부터 내려꽂는 기분이 들었다. 위력 자체는 오승환이 더 강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단연 선 감독이 최고의 투수라고 했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 11년 통산 146승 40패132세이브에 방어율 1.20을 기록했다. 양 위원은 "선 감독의 슬라이더는 아무나 칠 수 없었다. 방어율 1.20을 기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곁에서 이야기를 듣던 류 감독도 양 위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류 감독은 "선 감독님은 슬라이더가 최고의 무기였다. 몸이 정말 유연했다"며 "타자들이 못 치니 선 감독님은 야구하기 참 재미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직구 하나만은 당대 최고의 투수인 선 감독보다 낫다는 말은 오승환에게는 최고의 찬사였다.

<대구|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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