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20대女 피살 사건 '범죄의 재구성'

입력 2012. 9. 15. 19:06 수정 2012. 9. 1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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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김형우 기자 =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20대 여성 성폭행 피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였던 곽광섭(45)씨가 15일 오전 청주 우암산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지 나흘만이다.

경찰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이 사건을 재구성해 봤다.

◇피해 여성, 한 건물 내 벽 사이에 둔 `이웃'

곽씨가 범행 당시 거주했던 3층짜리 건물 맨 위층에 입주한 것은 3년 전인 2010년께다.

대구에서 자신의 친딸과 전 내연녀의 딸을 성폭행한 혐의로 5년간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출소한 곽씨는 청주에 정착했다. 이때 현재의 내연녀를 만나 함께 살게 됐다.

그는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창문 틀을 실리콘으로 고정하는 `호킹' 작업을 하는 일을 했다. 건물 외벽에 매달려 일했던 그의 하루 일당이 15만원 정도, 월수입은 300만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내연녀 명의의 액티언 SUV 차량도 몰았다.

그러나 곽씨는 술을 좋아해 유흥업소 출입이 잦아 빚까지 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이 이 건물에 세들어 산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다. 이때부터 10개월이 넘게 곽씨와는 벽을 사이에 둔 이웃으로 지냈다.

그러나 곽씨와 피해 여성은 이웃에 살면서도 대화를 나눌 만큼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의 여동생은 경찰에서 "언니와 나는 곽씨의 얼굴만 봤지 대화조차 나눈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내연녀 외출하자 범행

곽씨의 내연녀는 사건 발생 직전인 지난 10일 오후 10시께 일을 하러 집을 나섰다. 피살된 여성의 동생도 비슷한 시간에 외출했다.

곽씨는 그 직후부터 이튿날 새벽 3시 사이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내연녀는 경찰에서 "곽씨가 11일 오전 3시께 술에 취해 들어와 잠자리에 누운 뒤 아침에 일하러 간다며 집을 나섰다"고 진술했다.

내연녀는 또 "사건 발생 뒤 만난 곽씨가 `내가 죽였다'고 털어놔 `왜 죽였느냐'고 물었더니 `말다툼 끝에 그랬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그러나 곽씨가 피해 여성이 혼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침입, 성폭행하고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경찰관은 "피해 여성의 집은 현관문 밖에 신발을 벗어놓는 구조"라며 "신발이 한 켤레만 있는 것을 확인하고, 피해 여성의 집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도피 나흘 만에 자살

곽씨는 범행 직후인 11일 오전 일찌감치 집을 나와 달아났다. 내연녀에게는 "일을 하러 간다"는 핑계를 댔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피해 여성 동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 주변을 조사하는 것을 눈치 챘는지 곽씨는 내연녀를 청주 무심천 하상주차장으로 불러냈다. 이들이 만난 시간은 경찰 수사가 본격화된 이날 오후 4시께였다.

곽씨는 내연녀와 함께 인근 우암산에 올라가 밤을 새우며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그리고는 이튿날 오전 내연녀를 산에서 내려 보낸 뒤 종적을 감췄다.

곽씨를 만났다는 내연녀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우암산 일대에 대한 집중적인 수색에 나선지 나흘 뒤인 15일 오전 11시55분께 곽씨는 우암산의 한 사찰 부근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상당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수사망이 상당히 좁혀지자 곽씨가 마땅한 도피처를 찾지 못해 자살한 것 같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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