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상황실] 갈라진 세대..40대 표심이 승부 가른다

입력 2012. 9. 14. 17:55 수정 2012. 9. 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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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선에서는 역대 어느선거보다 세대투표 경향이 강하게 드러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이에 따라 젊은층과 중장년층 사이에 끼인 40대가 전체 판세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선상황실에서 세대투표 현상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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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서점가에서는 '아플수도 없는 마흔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됐는데요. 일과 가족, 그 책임감 때문에 아파도 아프다고 하소연할 수 없는 40대의 아픔을 책 제목이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40대가 올해 대선 승부의 향방을 가를 결정적 세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바로 세대투표 현상 때문입니다. 야권 지지성향이 강해지는 2030세대, 보수성향이 가일층 짙어지는 5060세대 사이에서 40대의 선택이 그 어느때보다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 먼저 우리나라 유권자들의 연령별 분포는 어떻게 될까요. 지난 총선 기준으로 40대 유권자는 882만명. 전체 유권자의 22%입니다. 전체 연령대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큽니다. 2030세대와 5060세대의 비중은 얼추 비슷합니다. 2030세대는 1560만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38.8%, 5060세대는 1576만명으로 39.2%에 달합니다. 이렇게 볼 때 40대의 '허리' 역할이 그만큼 크고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자 그럼, 각 세대의 정치적 성향은 어떨까요. 2030세대는 야권 지지성향이 강하게 드러나고 5060세대는 새누리당 지지성향이 견고해 보인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마치 거북등처럼 2030세대와 5060세대가 갈라져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를 일반화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경향성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아산정책연구원이 리서치 앤 리서치에 의뢰해서 현재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20대와 30대에서는 야권 지지성향이 도드라집니다. 20대에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비율은 26.4%였으나 민주당 지지율은 그보다 12% 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30대는 15% 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민주당 지지성향이 높게 드러났습니다.

반면 5060세대는 새누리당 지지성향을 매우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2030세대보다 지지의 강도가 훨씬 셉니다. 50대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율이 민주당에 비해 24% 포인트 높았습니다. 60대에서는 46% 포인트 이상 높습니다.

이에 비해 40대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성향이 아주 큰 편차없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 지지비율이 각각 30.2%와 30.4%로 나타났습니다. 40대는 연령적으로 보수성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80년대 민주화시대를 거쳐왔기 때문에 진보적 성향도 띠고 있습니다.

486이라는 조어가 이 세대를 설명하는 중요한 상징어 중의 하나죠. 정치상황 또는 정책이슈에 따라 전략적 투표행태를 보이고 있다는게 대체적 분석입니다. 소위 '스윙보터'인 셈이죠.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를 크게 지지했던 40대가 최근 1~2년새 선거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실망으로 반여 정서를 보인 것은 이런 맥락입니다.

그러면 이번 대선에서 각 세대는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다시 말해 어떤 대선후보에게 표를 던질까요.

먼저 리얼미터 조사결과를 보겠습니다. 박근혜와 안철수 두사람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어봤는데요. 2030세대에서는 최소 10% 포인트 이상, 많게는 40% 포인트 가까이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 정치에 대한 불신감, 그리고 안철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많이 반영된 세대집단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5060세대는 완전히 반대입니다. 2030세대가 안철수 원장을 지지하는 정도보다도 훨씬 더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가 높습니다. 50대에서는 40% 포인트 이상, 60대에서는 50% 포인트 이상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이 많습니다. 안 원장에게 정치경험이나 정치세력이 없는 점 등이 중장년층에게는 불안하게 비쳐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세대간의 상충되는 투표성향은 다른 여론 조사에서도 동일합니다. 아버지 세대와 아들 세대의 정치적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중간에 끼인 세대 40대는 어떨까요. 조사결과가 많이 엇갈립니다. 마치 갈대와 같다는 느낌을 줍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안철수 원장이 박근혜 후보에 비해 5% 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겨레-KSOI 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가 비슷한 격차로 안 원장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조사에 따라서는 안 원장이 큰 격차로 박근혜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40대에서 안원장이 20% 포인트 이상 박근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집단 규모가 크지 않아 조사결과에 편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박근혜 후보와 민주당 후보로 유력시되는 문재인 후보. 둘 중 누구를 찍겠느냐고 40대에게 물어봤는데, 역시 엇갈린 결과가 나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큰 격차로 박근혜 후보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지만 한겨레-KSOI 조사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 비해 상당폭의 우위를 보였습니다. 40대 표심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세대투표는 기본적으로 어떤 세대가 얼마나 투표장에 나오느냐에 좌우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5060세대가 비교적 일정한 비율로 투표장에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2030세대의 투표참여율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난 총선의 세대별 투표율을 한번 볼까요. 전체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41%, 30대는 45%입니다. 60% 이상을 보이고 있는 50대, 60대에 비해 투표율이 낮습니다.

그런데 지난 18대 총선과 비교해보면 2030세대의 투표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20대 투표율은 18대 총선에 비해 13.4% 포인트, 30대 투표율은 10% 포인트 올랐습니다. 40대 이상이 평균 3.9% 포인트 정도 투표율이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인 것입니다. 특히 서울과 부산, 인천 등 대도시에서의 증가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면 야권 지지성향이 강한 2030세대의 투표율이 높아졌음에도 야당이 왜 총선에서 패했을까요. 그것은 야당이 캐스팅보트를 쥔 40대를 포함한 중장년층 유권자들에게 그만큼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게 지배적 분석입니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총선 때의 투표율 54.3%보다 크게 높아져서 60%대 후반에서 7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적어도 이번에 투표장에 나온 2030세대가 다시 대선에서 표를 행사할 가능성이 높고 참여도는 더 올라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예상입니다. 반대로 많은 숫자가 투표장에 나가 거의 고정적 선택을 하고 있는 5060세대의 위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고령화의 가속으로 5060세대 유권자의 비중이 늘어난 점도 변수입니다. 결국 키는 갈대와 같은 표심을 가진 40대가 쥐고 있다는게 지배적 분석입니다.

이러다 보니 40대가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대접을 받는 세대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작 40대를 보듬을 수 있는 정책이나 공약은 별로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대선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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