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20대 '담력게임'에 강남대로 교통 마비

임태우 기자 2012. 9. 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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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청년들이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에서 술값 내기 담력 게임을 벌였습니다. 누가 차를 오래 가로막나 하는 어이없는 짓이어서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이런 걸 무한도전이라고 착각할지 모르지만 이건 그냥 객기 또는 민페 라고 부르죠.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대로 왕복 8차선 도로 위에 한 남성이 간이 의자를 펴놓고 태연하게 앉아 차들을 가로막습니다.

반대편 차선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은 30분 동안 계속됐습니다.

[정현제/목격자 : 영웅 심리가 발동돼서 지나가는 차량에 손을 흔든다든가, 차량이 클락션을 울리면 그냥 지나가 버리라고 손짓을 한다든가 그런식으로 자기들끼리 웃고 즐기고….]

이들은 술값을 걸고 누가 차량을 오래 막고 서 있는지를 가리는 이른바 담력 게임을 한 것니다.

친구로 보이는 또래들은 물까지 갖다 주며 격려하기까지 했습니다.

참다못한 시민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신고를 받고 20분 뒤에야 나타났습니다.

내기를 중단하고 달아난 두 명 중 한 명이 붙잡혔는데, 23살 청년으로 밝혀졌습니다.

[구권천/강남경찰서 형사2팀장 : 친구들 5~6명이서 식사 후에 강남대로상에서 차량 교통방해를 누가 오래하나, 신호 세 번 정도 버티기를 하면 내기에서 이기는 쪽이 술을 사기로….]

경찰은 고의적으로 교통정체를 유발한 만큼 교통 방해죄를 적용해 입건했습니다.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지만, 교통방해죄가 적용된 피의자 대부분은 벌금형을 부과받습니다.

임태우 기자 eigh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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