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 경기부양책] 용인·고양·김포 중소형단지 주목
10일 열린 제5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올해 말까지 미분양주택을 구입할 경우 앞으로 5년간 발생하는 양도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해주기로 함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 내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올 들어 감소하다 5~6월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 소진을 위해 할인분양,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은 물론 발코니 무료 확장 등 각종 혜택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취득세 감면과 양도소득세 면제라는 당근까지 주어지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주택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서울 및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2만9,392가구로 6월(2만6,929가구)보다 9.1%(2,463가구) 늘었다. 이는 서울 마포ㆍ구로ㆍ영등포구와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미분양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마포구가 636가구로 가장 많고 구로구(606가구), 영등포구(292가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아현 래미안푸르지오'와 '개봉 푸르지오' '영등포 아트자이'가 낮은 분양률을 보이면서 미분양이 늘었다. 3,885가구 규모의 대단지인 아현 래미안푸르지오는 지하철 2호선 아현역,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여서 교통이 편리하다. 개봉 푸르지오는 전체 가구의 85%가 중소형으로 구성됐고 3.3㎡당 분양가가 1,300만원대로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인천은 영종하늘도시와 청라국제도시가 위치한 중ㆍ서구의 미분양이 다소 줄고 있는 추세지만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에서 공급이 늘면서 미분양 역시 증가 추세다. 7월 말 현재 미분양 아파트는 4,212가구로 전달보다 154가구 늘었다.
대우건설이 분양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는 전용 84~143㎡와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551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로 인근에 들어서는 롯데쇼핑센터와 가깝고 센트럴파크 조망이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더샵 그린워크 1ㆍ2차'를 공급한 데 이어 곧 3차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가로형 상업시설인 커낼 워크와 맞닿아 있으며 채드윅국제학교도 지척에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경기 지역은 이번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의 최대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경기도 내 미분양 아파트는 2만2,034가구로 전국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용인은 5,643가구에 달하고 김포(3,327가구), 고양(3,253가구), 파주(2,349가구), 남양주(1,008가구) 순이다.
용인에서는 신갈동의 '기흥역 롯데캐슬 스카이'가 주상복합아파트임에도 전용 84㎡ 단일 주택형으로 구성된 것이 눈에 띄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서천지구에서 분양한 공공아파트도 85㎡ 이하 중소형 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는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와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등이 잔여 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래미안 한강신도시 2차는 85㎡ 이하로만 구성된 단지이며 중소형ㆍ중대형 혼합단지인 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1차 계약금 1,000만원만 있으면 즉시 계약할 수 있고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혜택도 주어져 주택분양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줬다.
이 밖에 고양에서는 삼송동의 중소형 단지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송 계룡 리슈빌'과 '상록 힐스테이트'는 전용 74~84㎡로 구성돼 있다. 탄현동과 덕이동에 밀집돼 있는 중대형 단지도 각종 할인 혜택에 더해 이번 대책으로 미분양이 소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덕이지구 내 '일산 아이파크'를 기존 분양가 대비 최대 13.5% 낮춘 3.3㎡당 1,200만원대에 할인 분양하고 있고 GS건설이 식사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일산 자이 위시티는 입주자가 계약금만 낸 상태로 2년간 직접 살아본 후 구매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애프터 리빙 계약제도'를 도입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이번 대책으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실수요자나 임대사업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집값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이 불투명한 중대형 아파트는 거래가 늘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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