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 겨우 가라앉혔는데..또 심리치료 받아야"

이우성 입력 2012. 9. 1. 13:38 수정 2012. 9. 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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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김점덕·김길태사건' 피해자 부모 "가해자 극형" 울분

`조두순·김점덕·김길태사건' 피해자 부모 "가해자 극형" 울분

(안산·통영·부산=연합뉴스) 지성호 이우성 기자 = "예전 악몽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집니다. 겨우 가라앉혔는데 이렇게 태풍처럼 다시 몰아치면 아이는 집중심리치료를 다시 받아야 해요. 야수같은 놈들 모두 사형시킬 수 없나요"

`제2의 조두순 사건'으로 불리는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을 접한 `조두순 사건', `김점덕 사건', `김길태 사건'의 피해자 가족들은 억장이 무너진다며 가슴을 쳤다.

2008년 안산에서 발생한 조두순 사건의 피해 여아인 나영이(가명·당시 8세) 아버지(59)는 1일 "나주 성폭행 사건 범인을 제발 사형시켜달라"고 했다.

그는 나주 사건을 접한 뒤 충격을 너무 받아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며 심정을 전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4년 전 악몽을 잊을 만 하면 태풍이 몰아치곤 한다. 이럴 때마다 아이 엄마도 저도 제발 사형시켜달라고 분노를 폭발시킨다"며 "도대체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더 나와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조두순 같은 아동 성폭행범은 영원히 격리했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며 "정부와 정치권에서 피해자 가족처럼 가슴에 응어리가 있다면 지금과 같은 정책을 펴겠느냐"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조두순 사건 이후 성폭행범 처벌을 위한 `화학적 거세법' 등 여러 대책이 나왔지만 진정성 없이 `국민달래기'식 정책을 내놓다 보니 이런 일이 계속 터지는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나영이 아버지는 "반짝 정책은 효과가 없다"며 "성폭력 업무를 전담하는 `붙박이 공무원'을 뽑아 공직생활 동안 정책 개발, 우범자 관리나 처벌 등 관련 업무를 전담해야 정책이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정부에 제안했다.

그는 나영이가 심각한 성폭행 후유증에 시달리다 배변주머니를 제거하고 얼마 전부터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나주 사건이 터져 조만간 집중심리치료를 받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7월 통영에서 발생한 `김점덕 사건'으로 희생된 초등생의 아버지(58)도 "성폭행 범인들은 전자발찌를 채우고 감시해도 언젠가는 또 같은 범죄를 저지른다"며 "사형시키는 수밖에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내일이 딸의 49재 마지막 날이다. 어린 딸을 지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 한스럽다. 딸이 웃으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눈에 선한데…"라며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부산에서 발생한 `김길태 사건'의 희생 여중생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드릴 말씀이 없네요"라며 당시 악몽을 떠올리기 싫은 듯 짧게 심경만 전했다.

shchi@yna.co.kr

gaonnuri@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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