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으로 본 나주 초등생 성폭행 사건

장덕종 입력 2012. 9. 1. 13:29 수정 2012. 9. 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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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일 범행 현장에서 현장검증..담담하게 재연

경찰 1일 범행 현장에서 현장검증..담담하게 재연

(나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집에서 잠자던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납치해 잔혹하게 성폭행한 사건에 대한 경찰의 현장검증이 1일 오전 전남 나주 범행현장에서 실시됐다.

이날 오전 재연된 현장검증에서 범인 고모(23)씨는 시종 담담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현장검증을 토대로 고씨가 A(7)양을 납치해 성폭행한 사건을 재구성했다.

전남 완도에서 중학교를 중퇴한 고씨는 지난 5월부터 뚜렷한 주거지 없이 나주와 순천을 오가며 막노동을 했다.

모텔과 피시방을 전전하던 고씨가 A양 집에서 200여m 떨어진 작은 아버지 집에 들른 것은 5일전.

태풍도 불고 순천에서 일거리가 없어지자 들른 것이다.

이후 피시방에서 포르노와 게임에 심취했던 고씨는 집에서 사촌동생 등과 함께 술을 마시고 30일 오전 1시께 평소처럼 전남 나주 자신의 집에서 300m 가량 떨어진 피시방에 들렀다.

이곳에서 그는 안면이 있던 A양의 어머니 B(37)씨를 만난다.

5년 전 잠시 이곳에 살았던 고씨는 B씨의 큰 딸(13)이 떠올랐고 순간 욕정이 솟구치는 것을 주체할 수 없었다.

경찰조사에서도 평소 일본 음란물을 즐겨보면서 어린 여자와 성행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다고 진술했다.

고씨는 특히 술을 마시면 충동이 더 강해졌다.

'애들은 잘 있느냐'는 안부를 물었던 것이 이때.

고씨는 B씨가 게임을 즐기고 있는 사이 슬그머니 빠져나와 300m 가량 떨어진 B씨의 상가형 주택을 들렀다.

B씨가 피시방에 있는 만큼 집에는 아이들만 있을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고씨는 문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한 두발 짝만 옮기자 곧바로 4남매가 누워 있는 거실이 눈에 들어왔다.

고씨는 거실 안쪽에 큰딸이 잠들어 있는 사실은 알지 못한 채 출입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 누워있는 A양을 이불째 들고 납치했다.

건장한 체격에서 나오는 힘은 겨우 30kg 남짓된 아이를 들고 나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곧바로 300m 가량 떨어진 영산대교 밑으로 이불에 둘러싸인 A양을 데려간 고씨는 아이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

고씨는 직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은 A양을 차가운 땅바닥에 내버려둔 채 태연히 자리를 떴다.

고씨는 이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전 2시30분께 A양의 집에서 50여m 떨어진 슈퍼마켓에서 현금 36만원을 훔쳐 나왔다.

나주 일대를 배회하던 고씨는 태연히 찜질방에서 하루를 묵고 31일 오전 언론을 통해 경찰이 자신을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광주를 거쳐 시외버스를 타고 순천으로 향했다.

고씨는 같은 날 오후 1시25분께 순천의 단골 피시방에 들렀다가 잠복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현장검증을 끝내고 오후 중 고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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