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전노민 마지막 독립투혼 불사르고 권총자살 '장렬한 순국'

뉴스엔 2012. 8.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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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시탈' 전노민이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장렬히 자살했다.

담사리(전노민 분) 및 독립군 일당은 8월30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각시탈'(극본 유현미/연출 윤성식) 26회에서 양백(김명곤 분)과 동진(박성웅 분)을 접선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앞서 각시탈 이강토(주원 분)가 탈출했기 때문에 경성 시내에는 순사들이 쫙 깔린 상태.

이에 담사리는 "양백 선생을 안전히 모시려면 아무래도 놈들을 유인해야겠다. 그렇지 않고서는 빠져나갈 도리가 없다. 내가 선생님인 양 놈들을 유인할테니 나머지는 선생을 모셔라"고 지시했다.

조단장(손병호 분)가 나서서 "내가 유인하겠네. 동지야말로 선생님 모시고 바로 산으로 돌아가야 할 사람이 아니냐"고 만류했지만 담사리는 주저함이 없었다.

담사리는 "선생께 시간을 벌어 드리려면 놈들 제대로 따돌려야 한다. 나는 8번이나 놈들을 따돌린 사람이다"며 "소작 쟁의를 일으켰다가 19살에 형무소에 수감됐던 나다. 악질 반역자라고 밥 한끼 안 줘서 굶어 죽을 뻔했다. 그런데 선생께서 어미새처럼 입에 밥을 물고 와서 내게 넣어주지 않으셨냐. 선생님 아니셨으면 난 그때 굶어 죽었다. 선생님 덕에 예쁜 딸도 낳고 독립군 대장 노릇까지 하며 장부의 뜻을 펼쳤다. 가게 해 달라"고 애걸했다.

양백이 말렸어도 소용 없었다. 담사리는 딸 오목단(진세연 분)에게도 "분아. 아버지가 8번 탈출한 것 알지. 열 번을 채울 테니 두고 보렴"이라며 양백의 옷차림을 했다. 이어 담사리는 자신을 모시기로 한 안섭(김지민 분)에게 "놈들과 숨바꼭질 제대로 해 보자"고 마지막 투혼을 알렸다.

딸 오목단에게는 "널 기다리는 사람이 있지 않냐. 가 봐라. 어느 때보다 그는 네 손길이 필요하지 않냐"며 당부했다. 오목단도 눈물을 삼키며 "아버지. 꼭 돌아오시는거죠. 열 번 채우겠단 약속 지키셔야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담사리는 "분아. 애비는 네가 안전하길 바란다. 편하길 바란다. 애비가 나랄 되찾겠다고 싸우는 이유는 너 때문이다. 네가 자유롭게, 행복하게 살길 바라기 때문이다"는 가슴 찡한 말을 했다.

하지만 양백의 차림을 한 담사리는 차를 타고 떠나자마자 순사들의 추격을 받았다. 담사리는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에게 총까지 맞은 후 함께 온 안섭에게 "여긴 내가 엄호할테니 떠나라. 선생을 모셔라. 어서 가라"고 소리질렀다.

결국 기무라 슌지 일당은 담사리를 붙잡았다. 담사리는 "자네 덕에 우리 분이에게 거짓말 하게 됐구만. 내가 8번씩이나 신출귀몰하게 탈출한 적이 있지 않냐. 염려하는 분이에게 10번 채우겠다고 큰소리 쳤거든. 자넨 이 숨바꼭질이 양백과 동진, 각시탈만 잡아 오면 끝날 것 같은가. 조선 땅엔 수많은 양백과 동진이 있고 모래사장의 모래알만큼 많은 각시탈이 있다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헛수고에 몰두하다니 장부로 태어나서 어찌 그리 인생을 허비하고 사나"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잘 있게. 불쌍한 친구"라더니 담사리는 권총으로 자살을 했다. 독립 운동가다운 최후의 투혼이었다.

(사진=KBS 2TV '각시탈' 캡처)

[뉴스엔 김미겸 기자]

김미겸 mikye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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