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열의 백스톱]'킹' 에르난데스 강력한 사이영상 후보

문상열 입력 2012. 8. 30. 10:44 수정 2012. 8. 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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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 팀 전력에도 불구하고 투구내용 좋아 수상 유력

[마니아리포트 문상열]오늘 시즌이 끝난다면 야구팬 여러분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를 누구에게 하겠는가.

현재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는 LA 에인절스 제러드 위버(16승3패 2.85),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16승5패 2.53), 시애틀 매리너스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13승5패 2.43)등으로 압축된다.

지난 시즌 MVP와 사이영상을 동시에 수상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12승7패 2.76)는 3파전에서 다소 처진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조완 크리스 새일(15승5패 2.81)도 후보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러나 새일은 29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4이닝 4실점으로 뼈아픈 패전을 맛봤다. 지난해 구원에서 올해 선발로 전환한 좌완 새일은 화이트삭스의 AL 중부지구 선두를 이끈 주역이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시즌이 끝날 경우 에르난데스를 가장 유력한 사이영상 후보로 꼽고 있다. 승수는 적지만 투구내용이 가장 앞서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메리칸리그 최하위 팀에서 빼어난 투구내용을 보였다는 점을 가볍게 볼 수가 없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10년 역대 수상자 가운데 최소 승수(13승12패 2.27)로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사이영상 하면 으레 20승을 거둔 투수들이 단골로 수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이브 메트릭스(sabemetrics)의 도입으로 세분화된 기록이 매우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

당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를 보게 되면 2위에 탬파베이 데이비드 프라이스, 3위 뉴욕 양키스 C C 사비시아였다. 프라이스는 19승6패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사바시아는 아메리칸리그의 유일한 20승(21승7패)에 평균자책점 3.18을 작성했다. 그러나 야구기자단은 승수보다 투구내용에 주목했던 것이다. 사이영상은 팀 성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MVP는 성적이 절대적인 잣대다.

에르난데스는 2010년 3개 부문 선두를 지켰다. 선발등판(34회) 투구이닝(249.2), 평균자책점(2.27)에서 리그 1위를 마크했다. 올해도 다승 부문에서는 13승으로 공동 6위에 머물러 있으나 평균 자책점(2.43), 투구이닝(196.2)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구이닝은 디트로이트 벌랜더(195.1)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현재 페이스를 감안했을 때 1위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표 참조)

선수

승패

게임수

투구이닝

안타

볼넷

삼진

평균자책점

위버

16승3패

24

155.0

119

34

118

2.85

프라이스

16승5패

26

174.0

142

50

170

2.53

새일

15승5패

23

157.0

128

39

155

2.81

에르난데스

13승5패

27

196.2

156

46

184

2.43

벌랜더

12승7패

27

196.1

155

50

198

2.80

지난해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벌랜더와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3관왕을 차지했다. 에르난데스는 투수 3관왕을 차지할 수가 없다. 팀이 바닥이기 때문이다. 다승이 안된다. 시애틀은 에르난데스가 2005년 데뷔한 이래 꼴찌를 면한 적이 딱 두번이다. 꼴찌 팀 투수가 다승왕을 차지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1972년 좌완 스티브 칼튼은 최하위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거둔 59승(97패) 가운데 27승을 그의 어깨로 작성했다. 사실상 앞으로는 불가능한 대기록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8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1-0 완봉승을 거뒀다. 16일 탬파베이스전 퍼펙트게임을 포함해 5차례 완봉승이다. 이 가운데 1-0 완봉승이 4차례나 된다. 1-0 투수전은 피를 말리는 게임이다. 구위도 물론 좋아야 하지만 위기관리능력의 척도가 1-0 완봉승이다. 에르난데스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가장 접근돼 있는 후보로 꼽히는 게 바로 1-0 완봉승 대목이다.

지난 번 이 코너에서 지적했듯 이 에르난데스는 '고독한 에이스'다. 타격이 좋고 플레이오프 경쟁구도를 갖추는 팀에서 있다면 20승 작성도 어렵지 않다. 하지만 야구의 신은 이런 운을 주지 않았다. 시애틀은 7월 22일 스즈키 이치로가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오히려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당시 42승55패로 승률 5할에서 무려 -13이었다. 그러나 8월28일 현재 63승67패로 승률 5할에 단 4게임 빠져 있다. 에이스 에르난데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에르난데스가 또 한번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하게 될지. 팀은 바닥을 쳐도 시애틀 팬들에게는 큰 위안거리다. < 로스앤젤레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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