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온 골프편지]미셀 위, 리디아 고(고보경)에게 박수쳐 주시나요?

이향구 기자 2012. 8. 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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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에 따라 달라진 국적표현?!

전설안 프로의 '미국에서 온 골프편지' 의 이번주의 테마는 스포츠에서 느껴지는 정치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이다. 성적에 따라 국적 표현이 달라지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

진정한 골프 팬인 당신,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가?

To. SBS 골프

얼마전에 끝난 올림픽에서 축구 대표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가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주변분들이 "같은 운동선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 라고 물으셨을때 저는 주저 없이 '잘못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미국에 오래 살아서 애국심이 없어진 것도, 또 '무식한 운동선수'라서 정치에 대해 잘몰라서 나온 답이 아닙니다.

제가 잘못되었다고 말한 것은 스포츠는 스포츠 일 뿐, 사심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애국심은 일본을 상대로 한 경기를 이긴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 정치적인 성격을 띠거나 국적이 거론되면 그 진짜 의미를 잃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골프 남, 여투어 모두 우승을 차지한 지난 주, 일본에 있는 한국선수들이 걱정되었습니다.

미쉘 위 선수, 잘 못 칠 때는 성조기와 함께, 잘 칠 때는 태극기와 함께 우리 언론에 나옵니다. 미국 언론에선 잘칠때는 성조기와 함께 ,못칠때는 그녀의 한국 부모님들의 스파르타식 교육을 꼬집어 그녀를 방송합니다. 제가 볼때는 재능을 지닌, 열심히 하는 선수인데 많은 분들에겐 아직까지도 핏줄과 태어난 곳이 일치되지 않아 거부 반응이 있는 듯 합니다.

캐나다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리디아 고 선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6살에 뉴질랜드로 이민을 간 한국어보다 영어를 더 편하게 구사하는 선수입니다. 한국 언론에 대서특필 된 것처럼 뉴질랜드에서도 자국의 선수가 큰일을 해냈다며 대서특필 하였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10월에 월드 아마추어 대회에도 뉴질랜드 대표로 나갈 것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2016년 올림픽에도 뉴질랜드 대표로 출전하겠지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재능 넘치고 어마어마한 샷을 구사해대는 이 선수를 외국선수라며 더 이상 응원 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섹시골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산드라 갈 선수.

그녀의 부모님은 사실 체코 공화국 분들이십니다. 벨벳 혁명때 독일로 이주하여 산드라를 키우셨고 산드라는 독일 국적입니다. 그러나 어떠한 체코인들도 독일 국적을 사용하는 그녀를 욕하지 않습니다. 그녀는 유럽과 여자 골프계를 대표하는 하나의 선수일뿐입니다.

골프를 사랑하고 열정이 가득한 골프 팬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

글로벌시대입니다. 모두가 한 가족, 특히 스포츠계에선 가슴에 새겨야합니다. 국적, 그 선수 몸에 붙어있는 국기보다는 선수의 자질, 실력으로 평가하시고 사랑해주십시오.

글/ 전설안 프로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향구 기자)이향구 기자 glor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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