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수 을지훈련 첫 날부터 술판

박경우기자 입력 2012. 8. 22. 20:39 수정 2012. 8. 2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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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단 한마음대회 열어 대낮 음주 한마당.. 만취 공무원 실신 긴급후송

김철주 전남 무안군수를 비롯해 공무원과 지역사회기관단체장 등이 을지훈련기간 대낮에 폭탄주 등 술판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무안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무안읍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이장단의 역량 강화를 위한'이장단 한마음대회'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각 마을 이장 400여명과 농협 등 유관단체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무안군은 장기노래자랑 등을 곁들인 이날 행사를 위해 2,000여만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김 군수를 비롯한 읍ㆍ면장들이 한마음대회를 빌미로 한 낮부터 술잔을 돌리며 흥청망청, 이 날부터 시작된 민관군 합동 을지훈련을 무색케했다. 이들은 행사장 밖 주차장에 마련된 수십여개 천막에서 이장들과 폭탄주까지 나누며 흥을 돋우었다. 술판이 달아오르면서 한 읍사무소 계장은 만취한 나머지 실신, 인근 병원으로 긴급후송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주민들은"을지훈련 기간에 한마음대회를 굳이 열어야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특히 공직자와 사회단체 등은 전국 공공기관이 국민과 더불어 실시하는 전시대비태세 훈련에 솔선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 A(43)씨는"정부차원의 훈련으로 각 지자체마다 비상상황인데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대낮에 술판을 벌이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최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군수가 지역경제는 외면하고 다음 선거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B(61)씨는"농민들은 최근 한우값 폭락과 폭우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데도 군수와 공무원들이 아랑곳없이 대낮부터 술판이나 벌이다니 한심하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의 한 간부는"을지훈련은 상황실에서 운영하고 있다"며 "때문에 무안 이장단의 점심식사와 곁들인 음주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이장들이 농사를 짓고 있어 추수가 시작되기 전 한가한 시기를 잡다 보니 부득이 을지훈련 기간과 겹쳤다"며"군수와 공무원들은 현장 분위기상 주민들과 가볍게 술을 마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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