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박근혜 참배, 절차상 당혹"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노무현재단은 21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김해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에 대해 절차상 미숙함을 지적하며 당혹스러움을 표시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당의 대선후보니까 정중히 맞이했지만 그 과정에는 아쉬움과 유감이 있다"며 "묘역을 참배하면 우리도 내부 준비가 필요한데 사전에 통보가 없어서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에 필요한 실무 지원을 맡고 있다.
통상 묘역을 참배하려면 노무현재단이나 봉하재단에 미리 일정을 고지하고 분향ㆍ헌화 등에 필요한 의전절차를 협의한 뒤 재단이 실무지원팀에게 알려주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재단의 설명이다.
재단 관계자는 "박 후보가 묘역을 참배한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처음 알았다"며 "오후 2시에 온다고 보도됐는데 새누리당 측은 11시40분에야 봉하재단에 전화를 걸어 `묘역을 방문하고 권양숙 여사를 뵙고 싶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권 여사 면담 일정은 사전 협의가 필요한 일"이라며 "권 여사 개인 일정도 있을텐데 몇 시간 전에 뵙고 싶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정이 급작스럽게 진행되는 바람에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광주에 있다가 연락을 받고 서둘러 봉하마을로 향하고, 안영배 노무현재단 사무처장도 서울에서 김해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통합당 김현 대변인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박 후보의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가 처음이고 권 여사를 뵙겠다는 것이라면 사전에 언질과 협의 과정을 거치는 게 기본예의 아니냐"며 "공당의 대선 후보가 첫 행보를 한다면 그런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노 전 대통령은 정권으로부터 핍박을 받아 돌아가신 것"이라며 "박 후보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아쉽게 생각한다. 사과와 반성이 없는 묘역 참배는 적절하지도 예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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