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런던올림픽 기수는 손기정 선수"



"그때도 오심 판정..5파운드 내고 이의 제기"
서지학자 오영식씨, 1948년 런던올림픽 조명 '체육문화' 2호 공개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개막식은 62개 참가국이 각기 자국의 국명을 쓴 표치(標幟)를 선두로…. 우리는 태극기를 든 기수 손기정(孫基禎)군을 선두로 이열종대로 입장을 하는데…"
1948년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의 이병학 총감독이 이화여대에서 한 올림픽 결산 강연 내용이다.
이병학 총감독은 이 강연에서 당시 한국선수단의 기수가 손기정 선수였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이병학 총감독의 강연 내용을 비롯해 1948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의 활약상을 소개한 체육 전문 잡지 '체육문화' 2호가 공개됐다.
근대서지학회 편집위원이자 서지학자인 오영식(보성고 교사) 씨는 '체육문화' 2호를 공개했다.
'체육문화'는 체육문화사가 발간한 체육 전문 잡지로 창간호는 1948년 4월 25일에 나왔다.
특히 1948년 런던올림픽을 집중 조명한 '체육문화' 2호(1949년 3월 15일)는 런던올림픽 당시 한국 선수단의 활약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체육사적 연구 가치가 높은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오영식 씨는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체육문화' 2호에는 1948년 런던올림픽을 결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면서 "영문으로 'KOREA'가 새겨진 피켓과 태극기를 앞세우고 입장하는 한국 선수단의 사진도 실려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특집호인 '올림픽 귀환 보고호'로 발간된 '체육문화' 2호는 한국 선수단이 매 경기 페어플레이를 펼친 것은 물론 외교적으로도 국가의 위상을 드높였다고 평가했다.
"태극기를 두 차례에 걸쳐 게양하였고 각종 경기에 있어 아마추어리즘에 투철한 페어플레이로써 수십만 관중의 호평을 받았으며 영국 왕실, IOC, 런던 시장, 각종 국제경기연맹 초대 등 축연(祝宴)을 통하여 국제 친선, 국민 외교에 있어서 적지않은 역할을 하였음."
한국은 'KOREA'라는 국호를 달고 처음 출전한 1948년 런던 올림픽에서 김성집(역도)과 한수안(복싱)이 동메달을 따내면서 국제 스포츠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올림픽후원회장이었던 안재홍 선생도 '올림픽은 국민외교의 좋은 기구(機構)'라는 제목의 글에서 "경기 이외의 선수 및 대표 일행의 행동으로 관계 열국민(列國民)에게 상당한 호인상을 준 바가 적지않은 것"이라며 국위를 선양한 선수단을 높게 평가했다.
이병학 총감독은 이화여대에서 한 강연 내용을 정리한 '올림픽에서 돌아와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선수단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소개했다.
5파운드의 수수료를 내고 황병관(레슬링) 선수에 대한 심판 판정에 이의를 제기한 일, 콘사이스 영어 사전을 준비해간 일 등 올림픽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황(병관)선수의 승부에 있어서도, 심판에 이의가 있어서 오(파운)에 수수료를 부쳐 항의를 제출하였는데 우리의 항의를 정당하다고 인증하고 재차 승부를 갖게 되었지만 황 선수가 기권하여 그만두게 되어 수수료는 다시 찾았습니다."
"(한국 선수단) 대부분 간략한 영어도 할 줄 알고 또 '콘사이스' 준비도 하고, 될 수 있는 한 그네들에게 뒤지지 않도록 자중 또 노력했습니다. 가령 내일 아침에 어느 회합에 가게 된다면 저녁에 미리 영어준비를 하고 갑니다."
"(올림픽에 출전한 최초의 여자 선수인) 박봉식 양의 투원반(원반던지기)이 (우리 선수단의) 최초 출전이었습니다. 동양에서 여자 선수 일인(一人)이 왔다는 것이 큰 이채(異彩)가 되었습니다. 각 신문에도 특필 대서로 보도되었고 사진을 찍히기에 분주했던 것입니다."
한국 선수단 명부, 선수단이 태극기를 앞세우고 경기장에 입장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박봉식 선수의 경기 장면을 찍은 사진, 한국 역도 대표단과 영국 역도 대표단의 기념사진 등 희귀 사진과 자료도 대거 실려 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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