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을 맞이한 스타1 스타리그, 역대 우승자 돌아보기

2012. 8. 3. 15: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테란의 강세 속에서 세 종족이 물고 물리는 역사 이어져

스타리그 하면 떠오르는 영광의 얼굴들은 누가 있을까.

프로 게이머 코리아 오픈을 시작으로 이제까지 13년 동안 이어진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이하 스타1) 스타리그는 모드 게이머들에게 꿈의 무대와도 같았다. 스타리그는 스타1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일 뿐만 아니라, 한국 e스포츠를 이끌어온 가장 긴 역사의 대회이기도 하다.

총 33회의 스타리그에서 수많은 게이머들이 우승에 도전했고, 그 과정 동안 화려하고 아름다운 전설들이 이어져 왔다. 역대 우승자들을 되돌아보며 티빙 스타리그 결승을 기점으로 대전환의 시기를 맞은 스타리그의 지난 역사를 정리해 보려 한다.

1999년에 개최된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은 스타리그라는 타이틀이 붙지는 않았지만, 스타리그의 전신인 동시에 온게임넷 개국의 원동력이 된 대회였다. 세계 최초로 방송을 통해 중계된 프로게이머 코리아 오픈의 우승자는 랜덤 플레이어 최진우였다. 당시 최강의 선수로 손꼽히던 이기석을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제압한 최진우는 결승에서 국기봉을 3:2로 무너뜨리고 초대 우승자에 올라섰다.

다음해 열린 하나로통신배 투니버스 스타리그는 처음으로 스타리그라는 명칭이 사용됐고, 자체 제작한 맵이 쓰인 최초의 대회였다. 더불어 스타1 스타리그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외국인이 우승한 대회이기도 하다. '푸른 눈의 전사'라 불린 캐나다 출신의 기욤 패트리는 혈투 끝에 '저그 대마왕' 강도경에게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온게임넷이 독자적으로 제작을 시작한 프리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서울 삼성동의 메가웹 스튜디오에서 리그가 진행됐으며, 11월 1일에 벌어진 결승전에서 프로토스 게이머인 김동수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가을의 전설'이 시작됐다.

스타리그의 생방송이 시작된 한빛소프트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말 그대로 '황제'의 출현을 알린 대회였다. 스타리그 최초로 테란의 결승 진출을 이뤄낸 임요환은 역대 최고 승률(91.6%)로 우승을 차지하며 '황제의 시대'를 예고했다. 수려한 외모와 화려한 드롭십 플레이로 단숨에 스타 게이머로 거듭난 임요환은 이어진 코카콜라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도 결승에 진출했고, 영원한 라이벌인 '폭풍 저그' 홍진호와의 결승전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둬 최초로 2회 연속 스타리그 우승자 자리에 등극했다.

임요환은 이에 그치지 않고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2001에서도 결승에 올라 최초로 3회 연속 결승 진출을 이뤄냈지만, 아쉽게도 스타리그 우승자 간의 맞대결에서 패하며 김동수에게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로써 김동수는 임요환에 이어 두 번째로 2회 우승자가 되었고, 또 다시 가을 시즌에 우승을 차지해 가을의 전설을 이어갔다.

이후 '엄전김(엄재경, 전용준, 김태형)' 트리오가 첫 호흡을 맞춘 NATE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불꽃 테란' 변길섭이 우승을 거머쥐었고, 베르트랑이 4강에 진출했던 SKY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2002에서는 박정석이 스타리그 3회 우승에 도전한 임요환을 꺾고 우승을 차지해 세 번째 가을의 전설을 기록했다.

2002년 말에 개최된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또 한 명의 스타급 테란 게이머가 등장했다. 16강 A조에서 재경기 끝에 8강에 오른 이윤열은 결승에서 '목동 저그' 조용호에게 3:0으로 완승을 거두며 '천제 테란'으로 급부상했다.

2003년도에는 2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MC용준'을 배출한 올림푸스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 서지훈이 우승을 차지하며 임요환-이윤열과 함께 '3대 테란'으로 올라섰고, 첫 동일 종족 간의 결승전이 이뤄진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는 박용욱이 예상을 뒤엎고 강민에게 3:1의 승리를 거뒀다.

해를 넘기며 진행된 NHN한게임배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지난 리그에 이어 결승에서 '프프전'이 벌어졌고, 이전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강민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을 통해 강민은 프로토스로서는 최초로 양대 리그를 평정한 게이머가 됐다.

질레트 스타리그에서는 홍진호와 조용호의 뒤를 이어 '투신' 박성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결승에서 '4대 천왕' 중 한 명인 박정석을 꺾은 박성준은 스타리그 최초의 저그 로열로더이자, 최초의 메이저 개인리그 우승 저그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했다. 당시 질레트 스타리그 16강에는 저그가 단 3명(박성준, 박태민, 변은종)밖에 없었기 때문에 더욱 놀라운 기록이다.

스타리그 최다 스폰서인 'EVER'가 처음으로 후원을 한 에버 스타리그 2004에서는 많은 얘깃거리가 속출했다. 4강전이었던 홍진호와 임요환의 경기에서는 일명 '3연벙'이 벌어졌고, 결승에서는 스승과 제자로 알려진 임요환과 최연성이 맞대결을 펼친 끝에 '괴물' 최연성이 첫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어진 네 번의 리그에서는 3명의 2회 우승자가 속출했다. 먼저 아이옵스 스타리그에서 이윤열이 2회 우승에 성공했고, 이어 직전 리그에서 아깝게 준우승에 머문 박성준이 에버 스타리그 2005에서 우승했다. 또 최연성 역시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5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하며 테란 게이머로서는 임요환에 이어 두 번째로 2회 우승을 이뤄냈다.

한편 그 사이에 열린 So1 스타리그에서 오영종이 가을의 전설을 부활시키며 우승을 차지, 6번째 로열로더로 등극했다. 이 대회에서 임요환은 마지막으로 스타1 스타리그 결승 진출에 성공했으나,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며 3회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2006년에 열린 세 시즌의 스타리그를 모두 신한은행이 후원한 가운데 시즌1에서는 한동욱이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곧바로 개최된 신한은행 스타리그 2006 시즌2에서 이윤열이 결승에서 스타리그 최초로 프로토스를 제압하고 우승했다. 마침내 3회 우승을 대업을 달성한 이윤열은 온게임넷에서 제작한 골든 마우스를 얻어 스타리그의 영원한 전설로 자리 잡았다.

이어진 시즌3에서는 마재윤(영구제명)이 4회 우승에 도전한 이윤열을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으나, 몇 해가 지난 후 마재윤의 승부 조작 가담 사실이 밝혀지면서 많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다음 스타리그에서는 최초의 역 스윕 우승이 발생했다. '대인배 저그' 김준영은 변형태에게 1-2세트를 내줘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남은 세트를 모두 승리해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2007년 9월 28일에 시작된 에버 스타리그 2007를 기점으로 스타리그에도 세대교체의 바람이 불어 닥쳤다. 기존의 스타 게이머들이 주춤한 가운데 '택뱅리쌍(김택용, 송병구, 이제동, 이영호)'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리쌍'이라 불리는 이제동과 이영호는 2007년부터 3동안 각각 스타리그 3회 우승을 차지한 기염을 토했다. '리쌍'은 각각 에버 스타리그 2007과 박카스 스타리그 2008에서 모두 '총사령관' 송병구에게 준우승을 안기며 개인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이영호는 이전 대회에서 이제동의 작성한 스타리그와 관련된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하지만 모든 올드 게이머가 다 부진한 것은 아니었다. 에버 스타리그 2008 결승에 진출한 박성준은 신예 프로토스였던 '괴수' 도재욱에게 3:0으로 완승을 거둬 이윤열에 이어 두 번째이자, 저그로서는 최초로 3회 우승을 기록했다.

'콩라인의 후계자'로 불려온 송병구 역시 2회 연속 준우승의 아픔을 딛고 일어났다. 인크루트 스타리그 2008 결승 무대에 선 송병구는 '테러리스트' 정명훈과의 5세트 접전 끝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 보았다.

2009년은 또 다시 '리쌍'의 시대였다. 바투 스타리그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제동은 연이어 개최된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서도 박명수(영구제명)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세 번째로 골든 마우스를 획득했다.

그러자 라이벌인 이영호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제동의 3회 우승에 큰 자극을 받은 이영호는 곧바로 에버 스타리그 2009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후 이영호는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1에서 '불사조' 김정우에게 스타리그 역사상 세 번째로 역 스윕 우승을 내줬지만, '리쌍'의 첫 스타리그 결승 매치로 관심을 모은 시즌2에서 라이벌 이제동을 누르고 3회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해당 시즌 스타리그 결승전은 국내가 아닌 중국 무대에서 진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0년 마지막 스타리그와 2011년 스타리그에서는 '2인자'들이 그 동안의 설움을 떨쳐냈다. 2회 준우승으로 불운했던 정명훈은 박카스 스타리그 2010 결승에서 송병구를 상대로 완벽한 복수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MSL에서 준우승을 기록했던 허영무도 진에어 스타리그에서 우승컵을 획득해 소위 '콩라인'에서 한 발 멀어졌다.

그리고 오는 8월 4일, 34번째 스타리그이자 마지막 스타1 스타리그의 결승전이 펼쳐진다. 이제까지 총 22명의 우승자가 탄생한 가운데 그 중 테란이 14회, 저그는 9회, 프로토스가 10회의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3회 우승을 차지해 '골든 마우스'를 획득한 게이머는 총 4명이며, 2회 연속 우승자는 아직까지 2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과연 정명훈과 허영무 중에서 누가 마지막 스타리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 e스포츠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김성표 기자 jugi07@fomos.co.kr

포모스와 함께 즐기는 e스포츠, 게임 그 이상을 향해!Copyrights ⓒ FOMOS(http://www.fomos.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포모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