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도시 외곽에 많아.. 공개된 건 10%, 2만명 더 숨어있다

심현정 기자 2012. 7. 26.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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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잘 적응 못해.. 생활 숨기기 좋은 곳에 살아" 2010년 이후 범행자만 공개.. 적다고 방심은 금물

정부 사이트 '성범죄자 알림e ( www.sexoffender.go.kr)'에 등록된 전국의 성범죄자 2051명 가운데 서울의 345명은 대개 외곽 지역에 살고 있었다.

25일 본지가 이 사이트에 공개된 성범죄자 분포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성범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중랑구(26명)였고, 그다음은 은평구(22명)였다. 노원구·구로구(19명), 양천구·강동구(18명), 관악구(17명), 강북구·성북구·동대문구(각 16명)가 뒤를 이었다. 중랑구에 거주하는 정세영(가명·53)씨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 성범죄자가 가장 많다니 섬뜩하다"며 "아내와 딸이 밤길 다니게 하는 것이 두렵다"고 말했다.

반면 사무실이 밀집해 있는 서울 중심부와 강남 일부 지역은 성범죄자 수가 비교적 적었다. 종로구에 주소를 둔 성범죄자는 4명으로 서울에서 가장 적었다. 서초구와 강남구엔 각각 6명과 7명 있었다.

경기도에선 고양시가 33명으로 가장 많은 성범죄자가 살고 있었다. 또 공장지대와 군부대, 신도시가 생겨나 인구가 밀집한 지역에 성범죄자가 많았다. 의정부시와 부천시에 살고 있는 성범죄자가 각각 30명이었으며 성남시가 28명이었다.

비(非)수도권은 도시와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성범죄자가 모여 있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바다와 항구를 끼고 있는 경북 포항(25명), 전남 여수(22명), 인천 남동구(25명), 충남 당진(11명) 등에 성범죄자가 많이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제주시가 21명, 서귀포시 8명으로 인구에 비해 성범죄자가 많은 편이었다.

성범죄 전문가 허찬희 수성중동병원 진료원장은 "성범죄자는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해 뚜렷한 직업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자기 생활방식이 노출되지 않는 중소도시 혹은 도농복합지역 등에 주로 산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공개돼 있는 성범죄자는 2010년 1월 1일 이후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다. 2010년 이전에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 대부분은 공개가 안 된 상태다. 당국은 이처럼 공개 안 된 성범죄 전과자가 최소 2만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집 근처의 성범죄자 수가 적다고 해서 방심해선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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