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돼서 학교 갔는데 친구들 당황"

2012. 7. 2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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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진 김유미 "처음으로 예쁜 옷 입고 나와 친구들이 놀려"
"대회 때문에 하이일 처음 신어.. 평상시엔 학교점퍼 입고 등교"
"이하늬 선배 존경.. 내가 아이유?이민정 닮았다고? 영광이다"

당황스러웠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 김유미(22). 2012 미스코리아 진의 영예를 안은 그녀는 "이번 대회 때문에 하이힐을 처음 신었다"고 했다. 키(175.5㎝)가 커서 안 신은 게 아니냐고 물었더니 "평소 트레이닝복이나 학교에서 나눠준 점퍼를 입고 다닌다"면서 "그런 옷에 하이힐이 어울릴 리 없지 않느냐"고 웃으며 말했다. 미스코리아 조직위원회 관계자가 옆에서 거든다. "얼마나 솔직하고 털털한지 우리도 놀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탈한 미스코리아 당선자는 처음 본 것 같아요." 김유미는 "그래서 어머니가 당선을 무척 기뻐하고 있다"고 했다. "무슨 말이냐"고 묻자 김유미는 "선머슴 같은 딸이 앞으론 여성스럽게 꾸미고 다닐 것이라며 좋아하셨다"고 했다. 꾸밈없이 솔직한 마음이 매력적인 김유미가 최근 한국아이닷컴을 찾았다.

2012 미스코리아 眞 김유미 인터뷰지난 11일 오후 2012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가 한국아이닷컴과 인터뷰를 가졌다. / 한국아이닷컴 추진혁 기자 chu@hankooki.com

- 미스코리아 진이 된 걸 실감하는가."미스코리아 대회가 끝난 후 너무 피곤해서 대회가 끝나자마자 푹 잤다.(웃음) 부모님을비롯해 친구들이 많이 축하해줘서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아직 내가 미스코리아 진이라는사실이 얼떨떨하다."

- 네티즌들이 아이유나 이민정과 닮았다고 얘기하던데."많은 사람의 관심이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하다. 유명한 분들과 닮았다니 영광이다. 사실 매일 내 얼굴을 봐서 그런지 닮은 건 잘 모르겠지만….(웃음) 내게 관심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니까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다이어트 때문에 고생했을 것 같다."먹는 양이 원래 많다. 무척 튼튼한 편이다. 내가 당선된 걸 보면 미스코리아가 마른 사람만 선호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다른 친구(후보)들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 스트레스가 많았다. 스트레칭과 요가로 몸을 관리했다. 조깅도 즐기는 편이다."

- 말하는 걸 보니 성격이 굉장히 털털한 것 같은데."아주 긍정적인 편이다. 살다보면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지 않은가. 나쁜 일은 빨리 겪는 게 마음이 편하다. '언젠가 좋은 날도 오겠지' 하고 생각한다. 여성스럽거나 깍쟁이 스타일이 아닌 건 맞다."

- 당선 후 모교에 방문했다. 미스코리아 조직위 관계자들이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모습에 놀랐다고 하더라."건국대학교 영화과 3학년에 다니다 휴학한 상태다.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어깨동무도 하고 하이파이브도 하고 포옹도 했다. 오랜 만에 봐서 그런지 더 반갑더라. 그런데 함께 간 분들이 이렇게 조신하지 않은 미스코리아는 처음이라며 당황스러워했다. 성격이 좋다고 말해 주시니까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웃음) 그런데 친구들도 당황했다. 그렇게 예쁘게 차려입고 학교에 온 건 처음이라고. 친구들이 '원래 김유미로 돌아오라'며 짓궂은 농담도 했다."

- 미스코리아 대회 때 유독 응원하는 사람이 많았다."학교 친구들, 취미 활동을 함께하는 친구들, 부모님 등 100여명 정도가 왔다. 두루두루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편이라 친구가 많다. 친구들 응원 열기가 대단해서 더 자신감 있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 혹시 애인이 있는가."없다."

- 있는데 없다고 속이는 건 아닌가."평소 학교에 갈 땐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화를 신는다. 화장도 안 한다. 가장 즐겨 입은 옷이 과에서 나눠준 점퍼다. 친하게 지내는 남자 친구는 많은데 날 눈여겨보지 않은 것 같다.(웃음)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한 후 처음으로 진한 화장도 해보고 하이힐도 신어봤다. 당선된 뒤로는 좀 꾸미고 다니려고 노력한다."

- 대회 기간 내내 하이힐을 신어야 했을 텐데 불편했을 것 같다."키가 175.5㎝다. 큰 키에 평발이라서 그동안 하이힐을 신지 않았다. 대회기간 내내 하이힐을 신고 워킹을 하고 춤을 추고 수영복 심사에 임했다. 평소 안 신던 걸 신어서 그런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 대회 기간에 입었던 황금빛 드레스가 화제가 됐다. 황금색을 골랐을 때 어느 정도 행운을 예상했나."드레스는 '복불복'으로 고른다. 54개의 탁구공에 각 후보들 번호가 붙어 있다. 내가 드레스를 고르자 다른 후보들이 드레스가 예쁘다며 부러워했다. 사실 서울 지역예선대회에서 입었던 드레스는 몸에 비해 길이가 좀 짧았다. 본선대회 드레스는 딱 맞아서 마음에 쏙 들었다."

- "미스코리아 진 김유미"가 호명되는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나."이름이 호명됐을 때 멍한 상태였다. 본선 대회를 앞두고 일주일 동안 총 7시간도 못 잤다.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동안 깜빡 졸기도 했다.(웃음) 졸음이 쏟아진 건 아닌데 멍한 상태였던 것 같다. 진이 된 것도 너무 기뻤지만 '이제 집에 가서 잘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더 기뻤다."

- 미스코리아가 된 후 가족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대회에 나간다고 하자 부모님은 반신반의하셨다. 서울 진이 되고 나니깐 그제야 관심을 가져주시더라. 대회가 끝난 후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셔서 뿌듯했다. 두 살 터울의 오빠가 있다. 서울대 물리학과에 다니는데 아직 친구들에게 내가 미스코리아 진이라는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고 한다. 오빠가 동생 이야기 하는 걸 쑥스러워한다."

-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란 것 같다."부모님이 어려서부터 자율성을 강조하셨다. 학창시절에 줄곧 반장, 부반장 등 임원생활을 했다. 그런데 엄마는 학교에 단 한 번도 찾아오시지 않았다. 그냥 '유미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라고 격려해주셨다. 부모님은 내가 진이 될 거라는 기대를 안 하셨다. 미스코리아 합숙기간을 비롯해 대회가 진행되는 내내 공부하는 수험생의 마음으로 임했다. 정말 열심히 했다. 부모님과 친구들에게 축하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

- 모델로 활동했던 사진이 화제다."(손사래를 치며) 모델이라고 할 건 못 된다. 대학교 2학년 때 프로필 사진을 찍었는데 에이전시를 통해 연락이 왔다. 괜찮은 아르바이트 거리가 있다고. 그때 스카이 베가 제품을 홍보하는 사진을 찍었다. 대학 아르바이트 치고 수입이 꽤 짭짤했다. 30만원쯤 받았던 것 같다."

- 평범한 대학생처럼 아르바이트도 해봤나."집 앞 독서실 총무로 일했다. 독서실 사서가 좋은 게 공부할 장소를 공짜로 제공 받으면서 돈도 벌 수 있다."

- 독서실 다닐 때 쫓아다니는 남학생은 없었나."덩치 큰 누나가 트레이닝복을 입고 앉아 있으니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무서워 보였나?(웃음)"

- 연기자가 되는 것이 꿈인가."고등학교 땐 연극배우가 꿈이었다. 대학에 와서 연출과 연기를 공부하면서 오히려 고민이 깊어졌다. 연출도 매력 있는 직업이고 연기도 재미있을 것 같다. 최종적으로는 모교 교수가 되고 싶지만 가까운 미래에 내가 어떤 일을 할지 아직 정하진 않았다. 대학원도 가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먼 미래에는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 건대 영화과에 유명한 홍상수 감독이 계시는데."홍 교수님은 영화 연출을 가르치신다. 면담을 통해서 학생 인생 상담도 해 주시고, 영화에 대해 갖는 의문이나 고민도 편하게 들어 주신다."

- 만약 홍 감독이 영화 출연을 제의해 온다면 응할 마음이 있는가."당연히 영광이다. 하지만 홍 교수님은 미스코리아 진이 됐다는 이유로 내게 덥석 출연 기회를 주실 분이 아니다.(웃음) 만약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며 임하고 싶다"

- 앞으로 국제대회를 비롯해 세계무대에 서야 하는데."많은 미스코리아가 이하늬 선배를 롤 모델로 꼽고 있는데 나도 이하늬 선배를 존경한다. 세계 대회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이 인상 깊었다. 대회를 치르면서 이하늬 선배처럼 당당하게 임하자고 자기암시를 하곤 했다. 외모가 모든 매력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 내적인 소양을 갖춰야 세계무대에서 통하겠지. 날 지지하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지켜봐 달라."

글=한국아이닷컴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com사진=한국아이닷컴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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