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클라운 "개성 강한 여섯 광대가 뭉쳤죠"



예당이 첫선 보이는 아이돌 그룹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지난 2월, 6인조 남성 그룹 씨클라운(C-CLOWN)은 녹음실에서 작곡가 라도(본명 송주영)에게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
이들의 데뷔 음반 '낫 얼론(Not Alone)'을 프로듀싱한 라도가 멤버들의 보컬 실력이 마음에 들지 않자 다섯 차례나 되돌려 보냈던 것.
한달 후 다시 녹음을 재개했을 때 멤버들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고 한다.
라도는 연합뉴스에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이를 악물고 연습했다'는 멤버들의 한마디에 근성을 읽었고 가능성을 봤다"며 "보컬, 랩, 춤 등 멤버들의 역할이 뚜렷하다. 대부분 '외모가 좋다'고들 하지만 오히려 난 외모보다 빠르게 향상되는 실력에 끌렸다"고 칭찬했다.
씨클라운은 사실 데뷔 전부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았다.
1980년대부터 수많은 음반을 기획, 제작했고 현재 임재범과 국카스텐이 소속된 예당엔터테인먼트가 아이돌 시장에 뛰어든 데 대한 관심이었다.
최근 을지로에서 만난 멤버들은 인터뷰가 처음인 탓에 다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실력이 궁금하다"는 말에 그 자리에서 노래와 랩을 선보이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씨클라운은 왕관을 쓴 6명의 광대라는 뜻.
"씨(C)가 크라운(왕관), 클라운이 광대란 뜻이잖아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최고의 광대가 되겠다는 포부가 담긴 이름이죠."(롬)
멤버들은 서울,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호주 등 각지에서 모였다.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롬(본명 유바롬.22)은 유튜브에 '비보이 비유(B.yu)'란 이름으로 직접 연출한 댄스 영상을 올려 이미 인지도 높은 춤꾼이었다.
"대학에서 과학예술 전공을 택했지만 어머니 눈을 피해 춤을 췄죠. 어느날 늦은 밤 어머니가 제 뒤를 따라와 야외에서 혼자 춤추는 절 지켜보고는 눈물을 흘리셨어요. 사실 2년 전 한국에 올 때 아이돌 가수가 꿈은 아니었지만 제 재능을 무대에서 보여줄 기회를 얻어 기뻐요."(롬)
포항 출신인 레이(본명 김현일.18)는 초등학교 시절 축구 꿈나무였다. 그러나 박효신의 노래에 반해 보컬리스트를 꿈꿨고 중학교 시절 밴드로 청소년 경연대회에 나가 상도 받았다. 피아노와 기타 실력도 갖춘 그는 "작곡에도 관심이 많아 싱어송라이터가 꿈"이라고 했다.
또 목포 출신인 강준(본명 강준.18)은 예고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광주 출신인 시우(본명 김태민.19)는 어린 시절 축구를 했지만 둘 다 현지 댄스 학원에서 실력을 닦으며 무대에 뜻을 품었다.
시우는 "보컬과 춤 실력을 갖춘 빅뱅의 태양 선배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태양 선배처럼 강함과 부드러움을 모두 표현하는 가수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랩을 맡는 T.K(본명 이민우.17)는 당초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며 JBC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에서 '청담불패' 멤버로 출연한 이력이 있다. "노래에 관심이 많았지만 중학교 때 변성기를 겪으며 랩에 흥미를 느꼈다"며 웃었다.
연습 벌레로 꼽히는 막내 마루(본명 이재준.15)는 청주 출신 중학생이다.
"비 선배가 엠넷 연말 시상식에서 선보인 '잇츠 레이닝(It's Raining)' 무대에 반해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연습실을 빌려 춤을 췄어요. 산의 꼭대기를 뜻하는 제 예명처럼 가수로 정점에 서보고 싶어요."(마루)
이들이 첫선을 보인 데뷔곡 '솔로(SOLO)'는 요즘 아이돌 그룹의 음악과 달리 비트보다 멜로디가 강하고 전자 사운드가 도드라지지 않았다.
멤버들은 "기계음에서 벗어나 아날로그 감성을 담고 싶었다"며 "아이돌 음악은 따라부르기 힘들다고 하는데 '솔로'는 후렴구 멜로디가 대중적이어서 쉽게 귀에 익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록곡 '차안에서'와 '우연이야(Destiny)'에는 롬과 T.K가 랩 메이킹에 참여해 잠재력을 보여주려 했다.
비슷한 시기 스타급 그룹들이 신보를 내고 많은 신인 그룹들이 등장하는 상황이 긴장되진 않을까.
"긴장 반, 설렘 반인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싶어요. 그런 압박감을 넘어 무대마다 원 없이 즐길 겁니다. 여섯 광대의 각기 다른 개성을 하나씩 꺼내보일게요."(멤버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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