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프런티어>"앉아있는 시간 늘수록 퇴행성 척추 디스크 위험"

유민환기자 2012. 6.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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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

노인성 질환이라 생각하기 쉬운 퇴행성 척추질환이 20~30대는 물론이고 10대 사이에서도 빈번하게 발견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30대 퇴행성 척추 디스크 환자 수는 2007년 30만9186명을 기록한 데 이어 2011년 33만7884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10대 퇴행성 디스크 환자의 수도 최근 5년간 평균 2만2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서 있을 때 척추가 받는 힘을 100이라 한다면 앉아있을 때 받는 힘은 120 정도. 이런저런 활동으로 인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했던 과거와 달리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퇴행성 척추 디스크의 발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다리를 꼬거나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를 하는 젊은 층의 척추 피로는 상당한 수준이다. 또한 스트레스와 흡연, 음주 등도 척추 통증을 야기하는 원인이 된다. 이제 퇴행성 척추질환은 노인의 전유물이 아닌 전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현대인의 질병이다.

국내 최초로 '비수술 한방 척추질환 치료법'을 정립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수만 명의 환자들을 진료한 이 분야의 권위자 신준식(60) 박사(자생한방병원 이사장)를 지난 12일 만났다. 신 박사는 "사고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요통성 척추질환은 그나마 완치가 쉽지만 척추 노화가 가속화 돼 발생하는 퇴행성 중증 디스크의 경우는 통증도 심하고 치료도 까다롭다"며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신 박사는 "척추의 경우 다수의 신경 다발을 지나기 때문에 수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다른 수술에 비해 큰 만큼 무조건적인 수술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박사는 '근본적 치료'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형외과의 교과서로 불리는 캠벨의 '정형외과학'에서도 수술이 필요한 요통환자를 약 2%로 보고 있고 실제 임상에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마비증상이 오는 극소수의 환자뿐"이라며 "척추 주변의 조직과 뼈 신경을 재생하는 근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른바 '되돌려 놓음'이다.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1990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작은 한의원을 개원했던 신 박사는 이를 14개 병원을 거느린 자생한방병원으로 키워냈다. 추나(수기)요법과 동작침법의 개발자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고 현재는 대한한방병원협회장으로 있다.

―퇴행성 척추 디스크란.

척추 뼈와 주변조직의 퇴행(노화)으로 발생되는 척추질환이다. 퇴행성 허리디스크와 목디스크가 대표적이다. 뼈와 뼈 사이에는 완충역할을 하는 젤리 형태의 '디스크(추간판)'란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노화로 인해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건드는 것이다. 퇴행성 디스크는 오랫동안 진척된 신체의 노화로 인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같은 디스크라고 해도 통증이 더 심하고 치료가 더디다.

―퇴행성 척추 디스크의 증상은.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부위에 따라 통증 부위도 다르다. 일반적으로 어깨가 아프고 팔과 손가락이 저리거나 마비증상이 오면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허리통증이 있고 엉치 부위가 시리거나 다리가 저리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퇴행성 중증 디스크의 경우 허리를 뒤로 젖힐 때 보다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고, 걸을 때는 허리 통증이 심하다가도 잠시 앉아서 쉬면 괜찮아지곤 하는 특징이 있다.

―퇴행성 중증디스크의 원인은.

가장 큰 원인은 척추 뼈와 디스크의 노화 때문이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20대 중반부터 서서히 노화가 시작된다. 하지만 나이를 먹는 것만이 노화의 전부는 아니다. 나이가 젊더라도 외부적인 요인에 의해 퇴행이 가속화 되어 퇴행성 척추질환에 걸릴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의 나쁜 자세를 계속 유지하게 되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척추의 균형이 망가지게 된다. 뼈와 디스크의 노화를 촉진하는 원인으로는 컴퓨터나 책상 앞에 나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 스트레스, 술과 담배, 잘못된 식습관 등을 들 수 있다.

―퇴행성 척추디스크 환자의 수는.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퇴행성 척추디스크 환자의 수는 2007년 142만 명에서 2011년 170만 명으로 늘어나는 등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0대의 척추질환 발병률의 폭이 가장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07년 31만 명이었던 50대 퇴행성 척추 디스크 환자의 수가 2011년 41만 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30~40대 환자가 많은 것을 볼 때 시간이 지날수록 퇴행성 척추 디스크 환자의 수는 전 연령대에 걸쳐 늘어날 전망이다.

―퇴행성 중증디스크의 치료법은.

뼈와 주변조직의 퇴행으로 인한 디스크 질환은 신체가 마비되거나 대소변 조절능력을 상실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보다 보존적 요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노화된 조직을 젊게 해주는 것이다.

일단 통증이 극심한 응급디스크 질환에 대해 동작침법을 사용해 통증을 줄이는 게 우선이다. 동작침법은 경혈에 침을 놓은 후 환자 스스로의 움직임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 통증을 없애며 거동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중증의 통증도 10~20분 정도의 시술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후 추나(수기)요법을 통해 뒤틀린 뼈를 바로 잡아 기혈의 순환을 돕는다. 가장 중요한 치료는 한약복합물 처방이다. 척추질환에 사용하는 한약물은 뼈와 신경을 강화하고 연골을 보호해 척추의 퇴행을 억제한다.

―한방 비수술 디스크 치료법의 과학적 근거가 있나.

한의학이 비과학적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세계 유수의 대학과 함께 한방척추치료법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SCI급 국제 학술지를 통해 비수술 치료법의 효과, 한약물의 항염증, 신경재생, 연골보호 효과를 입증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침과 수기요법, 한약물 등의 한방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면 퇴행성 중증 디스크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한방 비수술 디스크 치료법의 세계화 가능성은.

현재 서양에서는 수술로 인한 스트레스 없이도 환자의 치료가 가능한 중의학이나 대체의학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의학과는 별개로 독자적 발전을 거듭한 한의학은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에 과학적인 연구 성과가 뒷받침된다면 새로운 한류열풍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서양에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인 퇴행성 중증 디스크 질환을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 우리 병원의 국제진료센터를 방문하는 외국인 환자들의 대부분이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여러 가지 치료법을 찾다가 한의학을 통한 비수술 치료법을 알게 되어 한국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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