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현왕후의 남자', '명품드라마'를 남기다

임혜영 기자 2012. 6. 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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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인현왕후의 남자'가 아름다운 퇴장을 보였다.

지난 7일 방송으로 종영을 알린 '인현왕후의 남자'는 시공간을 넘나들게 한 '부적' 하나로 재회와 이별을 반복하며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김붕도(지현우 분)와 최희진(유인나 분)이 시청자의 바람대로 마지막 회에서 재회를 이루며 진한 키스를 나누는 것으로 극적인 '해피엔딩'을 맺었다.

'인현왕후의 남자'는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해 시간여행을 하는 조선시대 선비 지현우(김붕도 역)와 2012년 드라마 '신 장희빈'에서 인현왕후 역을 맡은 무명 여배우 유인나(최희진 분)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 판타지 액션 멜로물로, 현재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소재인 '타임슬립'을 적극 이용해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자아냈다.

출범 당시 이미 방송되고 있었던 SBS '옥탑방 왕세자'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던 '인현왕후의 남자'는 이 같은 우려를 보란 듯이 불식시키며 '옥탑방 왕세자'와 다른 길을 보이는 것은 물론 '타임슬립' 사용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타임슬립 매개체로 '부적'을 이용하는 차별화를 두며 자유자재로 조선과 현대를 넘나드는 장치를 마련한 것은 물론, 짜임새 있는 서사, 빠른 전개, 감각적인 영상미, 다양한 카메라 기법, 지현우-유인나의 호연 등으로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완벽함을 보이며 16회 내내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며 뜨거운 호평을 얻어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화면분할로 조선시대와 현대의 시간을 나란히 보여주며 '타임슬립'을 제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기법을 탄생시킨 것과 멜로와 액션을 적절히 사용하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극의 중심을 잘 잡았다는 것이다.

또한, 빠른 전개 속에도 흐트러짐 없는 내용을 기반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설정을 개연성 있게 풀어나갔으며, 이 안에서 움직이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겹치지 않고 모두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게 해 극의 볼거리와 이야깃거리를 더했다. 특히 극의 중심이 되는 지현우와 유인나는 입체적이고 사랑스런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몰입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최고 커플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처럼 케이블채널 드라마에서 전례 없는 인기를 구가하며 공중파를 긴장하게 만든 '인현왕후의 남자'는 타임슬립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을 뿐만 아니라, 진화된 이야기와 영상을 자랑하며 드라마의 발전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인현왕후의 남자'는 흥행성에 작품성까지 인정받으며 케이블계의 '명품 드라마'로 남을 수 있었다.

임혜영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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