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돼지' 틀려요 '하면 되지' 맞습니다

"다른 사람 말을 전할 때 '~했대'가 맞나요, '~했데'가 맞나요?"
"간접 전달은 '~대'가 맞고(그 사람 아주 똑똑하대) 직접 경험한 사실을 말할 때는 '~데'가 맞습니다.(그 친구 아들만 둘이데)"
30일 오후 한 트위터 이용자의 질문에 국립국어원 (@urimal365)이 답하고 있다. 국어원의 우리말 상담창구인 가나다전화와 인터넷게시판 상담, 트위터에는 이런 질문이 매일 같이 줄 잇는다. 맞춤법부터 어원까지 분야는 다양하지만 자주 묻는 질문은 매년 반복된다.
상담원은 모두 국어학 전공자들(11명). 하루 평균 400건 이상의 질문에 답한다.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온라인·트위터 상담은 석사 이상 학위자들이 맡고 있다. 기록이 남고 다수가 보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쓴다. 얼마 전 가수 이효리가 트위터에'명예회손'이라고 썼을 때는 '훼손이냐 회손이냐' 질문이 폭주했다.
◇자주 묻는 질문들
제일 많은 질문은 '~에요'와 '~예요'의 구별. 상담원들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가령 고양이를 말할 때는 '~예요'가 맞다. '에요'는 어미이고, '예요'는 어간 '이'에 어미 '에요'가 결합한 '이에요'의 축약형. 즉 '고양이이에요'의 축약형인 '고양이예요'로 적어야 한다. 그러나 '아니~'와 같은 어간 뒤에는 어미 '~에요'가 바로 붙는 경우이므로 '아니에요'가 맞다.
자주 쓰는 '~하다'란 말도 단골 질문. 앞의 어간과 붙여 써야 하나, 띄어야 하나 묻는 이들이 많다. '공부하다'는 붙여 쓰는 게 맞지만 '숙제하다'는 '숙제 하다'가 맞다. '공부하다'는 동작의 뜻이 담긴 명사 '공부'와 접미사 '~하다'가 결합된 것이어서 붙여 쓸 수 있지만 '숙제'는 동작성이 없어 접미사 '~하다'를 붙여 쓸 수 없다.
'남녀간'과 '남녀 간' 중에 어느 것이 맞느냐며 내기하다 물어오는 사람도 있다. 관계를 뜻하는 의존명사 '간'은 '남녀 간' '상호 간'처럼 앞말과 띄어 쓰는 게 원칙. 하지만 '형제간' '부부간' '부자간' 처럼 주로 친족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로 굳은 경우엔 예외다. 합성어로 사전에까지 올라 있으므로 붙여 써야 한다.
'안되다'와 '안 되다'의 띄어쓰기도 자주 입방아에 오른다. '그러면 안 되지' 할 때는 띄어 쓰고, '안되어도 세 명은 된다'고 할 때는 붙여 쓰는 게 맞다. 단순히 '되다'의 부정으로 쓰일 때는 띄어 써야 하지만, '일 같은 것이 좋게 이뤄지지 않다'거나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하다'는 뜻의 합성동사로 쓰일 때는 한 단어처럼 붙여 써야 한다.
◇그 밖의 기발한 질문
엉뚱하지만 허를 찌르는 질문도 많다. "흔히 여자는 '예쁘다', 남자는 '잘생겼다'고들 하는데, 왜 남자한테는 과거형을 쓰나?" 이럴 때도 조리 있게 답해야 한다. '잘생기다'는 부사 '잘'과 동사 '생기다'가 결합한 형용사로 동사처럼 쓰인다. 뜻이 '생기고 난 결과'를 가리키므로 과거형이나 완료형으로 쓸 수밖에 없다. "밥상에서 같이 쓰는 '젓가락'과 '숟가락'의 받침이 왜 'ㅅ'과 'ㄷ'으로 서로 다른가?" '젓가락'은 '저+가락'의 결합이기 때문에 중간에 사이시옷을 밝혀 적은 것이고, '숟가락'은 '밥 한 술 뜨다' 할 때의 '술'과 '가락'이 합친 후 '술'자가 점차 '숟'으로 변한 결과다.
이정미 책임연구원은 "시험 기간에는 교사·학생, 평소에는 수험생이나 공무원, 출판인들 문의가 많다"며 "질문이 시사 관심을 따라가기도 하지만 결국 헷갈리는 것은 비슷하다"고 했다.
☞국립국어원 우리말 도우미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의 국어생활상담실(총 11명)을 이용하는 법은 세 가지. 전화상담(1599-9979, 02-771-9909)은 오전 9시~오후 6시 이용 가능하고, 트위터 상담(@urimal365), 온라인 게시판 상담은 각각 반나절, 하루 이내에 답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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