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10주년 특별 인터뷰]안정환, "이탈리아전 골, 기쁨과 슬픔 모두 담겼다"

박상경 2012. 5. 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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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한-일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나온 안정환의 헤딩 결승골은 한국 축구의 역사 뿐만 아니라 안정환 자신의 축구 인생까지 바꿔 놓았다. 이탈리아전 결승골로 연결된 안정환의 헤딩슛 장면. 스포츠조선DB

무작정 뛰어 올랐다. 머리를 갖다댔다. 스치듯 지나간 볼은 골대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전반전 페널티킥을 실축해 망연자실했던 안정환은 활짝 웃었다. 아내에게 바치는 반지 세리머니를 하면서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5000만 붉은악마가 환호했다. 한국 축구에 새 역사가 쓰였다. 그렇게 안정환은 2002년 한-일월드컵이 낳은 국민영웅이 됐다. 하지만 이 골이 파란만장한 축구 인생의 서막이 될 지는 꿈에도 몰랐다. 꿈을 키워가던 이탈리아 무대를 떠나야 했다. 안정환을 데리고 있던 페루자의 가우치 구단주는 '안정환 때문에 이탈리아가 16강에서 탈락했다'며 일방적으로 방출을 통보했다. 안정환은 당시 팀 전술에 막 적응을 시작하면서 나카타 히데토시에 이은 또 하나의 '아시아 돌풍'을 만들어 가던 때였다. 안정환의 세리에A 도전기는 그렇게 허무하게 마무리 됐다.

◇이탈리아전 결승골의 댓가는 컸다. 안정환이 당시 소속되어 있던 이탈리아 세리에A 페루자는 상식 밖의 이유를 들어 안정환에 해고 통보를 했다. 안정환의 세리에A 도전은 그렇게 허무하게 마무리 됐다.

▶월드컵 4강의 추억, 아픔을 이겨낼 수 있던 원동력

10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아픔은 여전한 모습이다. 한-일월드컵 10주년을 맞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 나선 안정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이탈리아전 득점을 꼽았다. "프로선수는 누구나 골을 넣으면 기쁘다. 하지만 이탈리아전 골은 기쁨과 슬픔을 다 준 골이다." 하지만 월드컵 4강의 추억은 이런 아픔을 견뎌낼 수 있었던 힘이었다. 안정환은 "(한-일월드컵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 중 하나였다. 축구로 모든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그 때 기억은 지금도 정말 가슴에 담고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나 뿐만 아니라 그때 멤버들도 비슷한 느낌일 것"이라고 말했다.

말도 많도 탈도 많은 축구 인생이었다. 한국 축구 대표 미남으로 숱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무적선수 등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기억도 있었다. 안정환은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안정환이라는 이름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었다.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많은 일들도 겪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뛰면서 내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했고,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안정환은 한-일월드컵의 추억이 축구 선수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됐다고 회상했다.

▶홍보팀장 안정환, "K-리그, 놀이터로 만들고파"

K-리그에서 탄생한 축구선수 안정환은 은퇴 후 다시 K-리그로 돌아왔다. 자신이 성장한 리그에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계기가 됐다. 명예 홍보팀장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경기장을 누비고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안정환은 "그동안 K-리그가 지속적으로 발전을 해왔다. 팀 숫자도 늘어나고 환경도 좋아졌다. 유소년 시스템까지 갖춰졌다. 내년에 승강제가 도입되면 1부팀 숫자가 줄겠지만, 또 다른 흥미요소가 생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축구장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시각도 드러냈다. "축구장이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는 축제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많은 이들이 콘서트나 뮤지컬을 보러 가는 기분으로 K-리그를 느끼기를 바란다." 프로 지도자의 길은 정중히 사양했다. 유소년 쪽에 좀 더 관심을 쏟겠다는 생각이다. 안정환은 "유럽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 유소년 시스템을 많이 배웠다. 기초가 좋아야 훌륭한 선수가 나오고, 그 선수들이 모여 강팀이 나온다"면서 유소년 지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K-리그 홍보팀장으로 변신한 안정환은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호흡하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열린 'Seeing is Believing 기금마련 축구자선행사'에서 안정환이 안대로 눈을 가린 채 골키퍼 체험을 하고 있다. 상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안정환이 K-리그 흥행을 위한 히든카드로 내놓은 것은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K-리그 올스타전이다. 자신을 포함한 한-일월드컵 멤버로 결성된 '팀2002'와 현역 최고의 선수들을 모은 '팀2012'간의 맞대결을 구상했다. 이를 위해 최근 직접 선수를 섭외하고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는 등 발로 뛰고 있다. 안정환은 "2002년에 축구로 하나가 됐던 이들이 다시 뭉쳐 K-리그를 응원할 수 있도록 하는게 최대 과제"라면서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감동을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흥행을 위한 공약을 묻자 능청스런 대답이 돌아왔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안해주세요. (올스타전) 당일날 골을 넣으면 준비한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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