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밴드2' 장미여관 "그렇다고 튤립모텔이라 할순 없잖아" (인터뷰)

뉴스엔 2012. 5. 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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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 못했어요. 특이해서 알려질 순 있겠구나 상상은 했는데 이렇게까지 올진 몰랐죠"

지난 5월5일 첫방송된 KBS 2TV 밴드 서바이벌 '탑밴드2'에 혜성처럼 등장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장미여관을 만났다. 팀의 맏형 윤장현은 안좋은 몸상태로 인해 이날 인터뷰에 불참했지만 네 명의 에너지는 한 사람의 빈자리를 가득 채우고도 남았다.

장미여관은 남성의 심리를 대변하는 솔직한 가사가 담긴 보사노바 풍의 자작곡 '봉숙이'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미여관은 심사위원까지 사로잡으며 3차예선에 진출한 것은 물론, 방송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장미여관은 대체 누군가? 그리고 어딨다가 이제야 대중 앞에 나타났나?

♬ 비주얼 밴드(?) 장미여관, 어때요 좀 충격적인가요?

흰색 수트를 곱게 맞춰 입고 2차예선 무대에 선 장미여관은 등장부터 범상치 않았다. 시청자들은 장미여관의 19금 가사에 빵 터졌고 능글맞은 멤버들의 표정에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노래를 마친 후엔 이들이 멤버 윤장현을 제외하곤 30대 초중반이라는 점에 시청자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멤버들은 자신들의 외모와 관련한 질문에 "제일 못생긴 사람이요? 우열을 가리기 힘들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자신들의 외모마저 음악으로, 유머로 활용하는 재치만점의 밴드 장미여관이었다.

"개인의 취향이 있으니까요. 다들 마니아가 있는거죠. 하지만 마니아들은 있지만 사귀자고 하면 안사귀는 마니아죠"(배상재)

♬ 왜 하필 장미여관이냐구요? "우리 음악이랑 어울리지 않나요?"

'장미여관'이라는 팀명은 다른 곳도 아닌 골뱅이집에서 탄생했다. 팀 이름을 정해보자는 말에 '덤앤더머' '탱크' '장미여관 302호' 등 다양한 밴드명이 거론됐다. 결국 팀명은 멤버 전원의 동의 하에 '장미여관 302호'를 간단하게 줄인 장미여관으로 낙점됐다.

"그렇다고 XXX호텔, 백합모텔, 튤립모텔이라고 할 수 없잖아요"(강준우)

♬ 장미여관이 말하고 싶은 것들

장미여관의 곡은 주로 보컬 겸 기타를 맡고있는 육중완 강준우 두 사람이 만든다. 장미여관의 곡엔 '장미여관'이란 팀명과 딱 어울리는 가사들이 담겼다. 다른 멤버들은 "가사에 불만은 없느냐"는 질문에 "동의해야죠"라고 당연한듯 말했다.

"즐거운 음악을 하자 그래서 장미여관이라 했을 때 곡을 많이 만들어왔어요. 물론 그 전부터도 개인적으로 곡을 만들어왔지만 직설적인 진실을 말하고 싶었어요" (육중완)

그렇게 해서 탄생한게 바로 '봉숙이'다. '봉숙이'는 실제 인물이 아니라 프랑스어 '봉주르'에서 착안한 이름. '봉숙이'는 관능적이고 위트있는 노랫말이 웃음을 자아내는 곡으로 "아까는 집에 안 간다고 데킬라 시키돌라 캐서 시키났드만 집에 간다 말이고", "야 봉숙아 택시는 말라 잡을라고. 오빠 술 다 깨면 집에다 태아줄게", "저기서 술만 깨고 가자. 딱 30분만 쉬었다 가자. 아줌마 저희 술만 깨고 갈게요" 등과 같은 19금 사투리 가사가 담겨있다. 이를 지켜보던 '탑밴드2' 심사위원 신대철 유영석 김도균 김경호는 연신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솔직히 봉숙이가 세다곤 생각 안했어요. 누구나 있는 일이지 않나요? 그래서 더 공감하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제는 자꾸 (장미여관에게) 뭔갈 기대하게 되니까 저희도 휩쓸려요. 저희 사실 마음이 여리거든요" (강준우)

"제가 '봉숙이'를 쓰면서 마음 속에 열정이나 진심을 담아 '사랑을 찾아서 오늘도 헤매고 있잖아'라는걸 전하고 싶었어요. 방송에 나간 '봉숙이'엔 육체적인 것보다도 사랑을 찾아 헤맨다는 '착한 부분'이 빠졌죠. 원래는 제가 감성적인 남자거든요. 그런게(야한게?) 다가 아니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육중완)

♬ 장미여관 '탑밴드2' 접수하다

장미여관은 '탑밴드' 시즌1 본방송을 열심히 챙겨보진 못했지만 동영상으로 봤다. '탑밴드2' 지원도 다른 멤버들 몰래 강준우가 동영상 접수를 하면서 이뤄졌다. 드럼 임경섭 만이 처음에 '탑밴드2' 출전을 반대했다.

"합을 맞춰야 되잖아요. 그래서 허접한 이미가 되지 않겠는가 싶어 반대했는데 지금은 준우한테 감사하고 있죠"(임경섭)

"거봐요. 제가 시키는대로 하면 다 돈이라니까요"(강준우)

그렇게 '탑밴드2'에 도전한 장미여관은 첫방송이 나간지 하루 만에 빵 터졌다. 하지만 여기엔 대중들이 몰랐던 사실이 하나 숨어있었다. '탑밴드2' 도전 후 육중완의 몸무게가 2kg, 강준우는 3kg, 임경섭은 6kg가 빠졌던 것. 심지어 드럼 임경섭은 손이 찢어지는 부상도 입었다. 이같이 장미여관은 가벼운 이미지라는 편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탑밴드2'에 온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16강 진출이라고.

"전부 다 살이 빠졌어요. 근데 계속 목표가 생기니까 너무 재밌더라구요. 눈만 뜨면 기타가 보여요. 옛날에 불타오르던 감정이 살아올라왔어요. 의미도 있었어요. 우리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게 재밌더라구요. 우리가 그렇게 큰 무대에 서본 적이 없었거든요. 평균 관중이 많을 땐 20명, 적을 땐 한 명도 없어 출연진들을 상대로 공연한 적도 있었어요"(강준우)

사실 장미여관에겐 '탑밴드2' 출연 밴드 전부가 라이벌이다. "어느 하나 떨어져도 기분이 안나쁠 정도로 대단한 밴드잖아요. 영광이에요. 밴드들 공연을 하나씩 보면서 배워요"라고 말하는 장미여관이었다. 아무리 우승이 목표가 아닐 지라도 우승의 가능성이 아예 없는건 아니지 않을까?

"1억을 받으면 1,000만원씩 나누고 나머지는 활동비로 쓸거예요. 1,000만원은 부모님한테 드려야죠"

♬ 장미여관 투숙객이 몰려오다

최근 장미여관의 폭발적 인기에 힘입어 팬클럽까지 결성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5월12일 '탑밴드2' 3차예선이 열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는 약 50~60명 정도의 장미여관 팬클럽 회원들이 몰려 최근 장미여관의 폭발적인 인기를 실감케 했던 것. 이날 장미여관 팬클럽은 앞면엔 장미 그림이 그려져있고 뒷면엔 '장미여관'이란 글씨가 적혀있는 티셔츠를 하나같이 맞춰입고 장미여관을 응원했다.

"정말 지인이에요. 기타 강습해줬던 친구들 동호회예요. 그 친구들과 인연이 돼 계속 만나다가 '탑밴드2' 나간다고 하니까 그렇게 된거죠. 그 친구들한테 고마워요"(강준우)

"그들 외에도 제가 페이스북을 하는데 하루에 20명씩 팬이라고 친구신청을 해요. '탑밴드2' 떨어지신 분도 합격하신 분들도 팬이라고 해주세요. 진짜 팬인지, 팬이 아닌지 모르겠지만..."(육중완)

♬ 저희 장난하는거 아닙니다

"'탑밴드'를 많이 봐주세요. 우리가 너무 장난스럽게 음악하는게 아니고 우리가 하고싶은 음악을 하는겁니다. 일부러 튀려고 하는게 아니예요. 궁금하면 우리 집 한 번 와보세요. '평상시 이런 모습이구나'란걸 느낄거예요. 진지하게 음악하고 있다는 걸 알아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강준우)

"목표는 재밌게 음악하다 죽는거예요. 지금 이 나이 되도록 딴거 안하고 30대 중반 접어드는데 여기서 음악 그만두면 모든걸 그만둔거나 마찬가지예요. 살아있는 시체죠" (배상재)

"이 나이 되도록 음악을 안놓는건 음악이 저한테 주는게 너무 크다는거예요. 돈이 아니더라도 당장 음악이 있어 위안이 되고 제게 음악이 너무 크기 때문에 마약과도 같아요" (육중완)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박아름 jamie@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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