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아내 몰래 '유령모임 계좌' 만들어 딴 주머니 차 볼까

강아름기자 2012. 5. 19.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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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원들이 말하는 비자금 조성법
가욋돈 숨기는 보안계좌 만들고
월급통장 두개 만들어 따로 관리
과욕 금물.. 가정평화가 최우선

배우자 몰래 여윳돈을 장만하는 짜릿함. 느껴보셨나요. 혹 시도했다가 아내 또는 남편한테 딱 걸려 지금 눈칫밥을 먹고 있는 건 아닌지. 들킨 사람은 "긴급할 때를 대비한 비상금"이라고 항변하겠으나, 이를 캐낸 입장에선 "부정하게 모은 비자금"인 이 돈. 과연 어떻게 숨겨야 안전할까. 설령 들킨다 해도 '이혼' 얘기까지는 튀어나오지 않을 만큼의 비자금 한도는 얼마 인가. 어렵게 모은 비자금을 뺏기고도 또다시 비자금 조성에 도전하고 있는 직장인이라면 매일 돈과 함께 사는 은행원들한테 한 수 배워 보시라.

남자 은행원 3명의 체험 노하우를 고백 형식으로 소개하는데, 평온한 삶을 흔들지 말아 달라는 이들의 간곡한 청을 받아들여 은행명과 실명은 밝히지 않는다.

3년 차 A씨 "보안계좌부터 만들라"

나는 연봉 4,000만원대인 은행원 3년 차로 결혼한지 1년 됐다. 연애할 때 '능력자'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서 "가정의 달 5월엔 5만원이 나오고 일년에 한 번 양복비로 70여만원 나온다"는 것까지 보너스 목록을 시시콜콜 아내에게 털어놓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탓에 현재는 노사합의 후 나오는 보너스나 실적 수당 등 비정기적 가욋돈만이 비자금의 원천이다. 게다가 경제권을 아내가 갖고 있어 내 명의 계좌의 인터넷뱅킹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도 아내 수중에 있다.

그렇다고 실망하긴 이르다. 내 비장의 무기는 시크릿뱅킹(보안계좌)이다. 계좌 주인이 영업점에 가서 "이 계좌를 숨겨달라"고 요청하면 인터넷뱅킹이나 영업점에서 통장 내역 확인 때도 해당 계좌는 보이지 않는다. '계좌 털기'를 생활화하고 있는 아내 감시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본래 시크릿뱅킹은 직원을 2, 3명 둔 자영업자가 직원한테 회계를 맡길 때 사적 계좌와 업무용 계좌가 함께 노출되는 것을 꺼려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은행들이 고안한 서비스다. 모든 은행이 제공하고 있다.

10년 차 B씨 "월급통장을 2개 만들어라"

나는 연봉 6,000만원대의 10년 차 은행원이다. 아내도 계좌 숨기기 기능쯤은 이미 안다. 늘 은행원들의 부부모임이 문제다. 모임 후 아내들끼리 자리를 만들어 은행 정보를 교환한다. 하지만 이들도 남편 월급액수는 예민한 정보라 월급 끝자리까지는 잘 공유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월급통장을 2개 만들었다. 내가 근무하는 은행에서 발급한 '진짜' 월급 통장은 아내의 손에 쥐어 주고, 별도로 타 은행에서 '가짜' 월급통장을 따로 만든 것. 물론 월급은 먼저 가짜 급여통장으로 들어오도록 조치를 취해놨다. 월급날인 21일 돈이 들어오면 바로 10만원을 빼고 나머지를 인터넷 뱅킹으로 진짜 월급통장에 이체하고 있다. 이때 인터넷뱅킹 통장 표시내용에 회사명을 입력하는 걸 잊어서는 절대 안 된다. 아무 표시를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내 이름이 표시된다. 자동화기기(ATM)에도 00은행이라고 회사명을 입력하는 기능이 있다.

15년 차 C씨 "(유령) 모임 만들어 공개적으로 자동이체"

은행원 생활 15년 동안 온갖 비자금 조성 방법은 다 써봤으나 대부분 아내한테 들통났다. 그래서 사회 생활을 오래하다 보니 생긴 여러 모임과 갚고 있는 대출통장을 활용하고 있다.

우선 마음 맞는 고등학교, 대학교 친구 및 입사 동기들과 입을 맞춰 '유령' 모임을 만들었다. 그리고 모임 이름을 딴 통장을 개설했다. 아내한테는 "모임 한 번 할 때마다 거금이 깨지니까 한 달에 2만, 3만원씩 모으기로 했다"고 말하고 떳떳하게 매달 자동이체를 한다. 아내 입장에서는 피할 수 없는 모임이라면 남편이 혼자서 회식비를 카드로 긁는 것보다는 푼돈을 미리 모으는 게 낫겠다 싶어 용인하게 된다.

또 타 은행에서 내 명의로 집 담보 대출을 받은 게 있는데 원리금 상환용 통장을 내가 갖고 있다. 아내가 관리하는 통장(아이들과 부부의 예ㆍ적금 통장, 펀드 등)이 워낙 많아서 원리금 상환은 시기가 돌아올 때마다 내가 "얼마 줘"하면 아내가 입금해 준다. 실제 원리금 상환액은 70만원이나 아내에겐 75만원이 들어간다고 말하고 매달 5만원을 비자금 주머니에 넣고 있다. 전략적으로 아내가 관리하는 통장, 관리 내역이 많아지도록 해 감시가 소홀해지는 틈을 타 내가 1, 2개 통장을 관리하면 비자금 조성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비자금 조성에도 원칙은 있다. 비자금 총액은 200만원 이하로 맞춘다. 들켜도 이 정도면 애교 수준이다. 1,000만원 이상 비자금을 갖고 있던 통 큰 남자들이 이 사실을 들킨 뒤 "속고 살았다. 이혼하자"라고 아내가 덤비는 통에 몇 달을 고생하는 경우를 여럿 봤다.

경제권을 쥔 아내들에게도 "비자금 없이 가정의 평화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다. 어차피 비자금은 대부분 아내가 알면 껄끄러울 본가 일이나 술값에 쓰인다. 사실대로 말하면 돈을 순순히 내놓겠나. 나의 품위유지와 가족의 안녕을 위해 발버둥 치는 것이니 딴 주머니 찼다는 식으로 눈 흘기면 "아니 아니 아니 되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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