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배길에서 최익현·송시열을 만나다
제주도는 한때 '유배의 섬'이었다. 추사 김정희가 국보 '세한도'를 완성한 곳도 유배지 제주도였고, 조선시대 가장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광해군이 삶을 마감한 곳도 제주도이다. 제주도는 조선왕조실록에 3000번이나 이름이 등장한다는 송시열의 마지막 유배지이기도 하다.
제주 유배인들의 삶의 궤적을 따라 걷는 유배길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유배길은 시대를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길이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대 스토리텔링 콘텐츠 연구개발센터와 함께 '제주 성안유배길'과 '면암 유배길'을 개발, 오는 12일 제주웰컴센터에서 제주유배길 열림 행사를 연다고 8일 밝혔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5월 추사 유배길 3개 코스를 개장하기도 했다.

성안유배길은 제주역사와 문화의 중심지였던 옛 제주성을 중심으로 김정, 이익, 광해군, 송시열 등 여러 유배인들의 유적지를 둘러보는 코스로 짜여졌다. 길이는 3㎞로 1시간가량 걸린다. 유배인들의 운명적 삶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제주시 관덕정을 출발, 이익~이승훈~광해군~정병조~김정~이세직~서주보~김진구·김춘택~송시열~최익현~김윤식·이승오의 유배지를 따라 다시 관덕정으로 돌아온다.
면암유배길은 조선말기 대표적 유학자인 면암 최익현의 제주 유배시절을 음미하는 길이다. 5.5㎞ 구간에 면암의 인간성을 엿볼 수 있는 스토리를 가미했다. 2시간 정도 소요된다. 면암은 제주에 살면서 < 유한라산기 > 를 쓰기도 했다. 이 길을 걷다보면 제주 유림들이 항일운동의 의지를 약속했던 조설대 등을 만날 수 있다. 민오름, 한천 숲길을 따라 걷는 면암유배길 중간마다 제주유배길 포토존도 마련됐다. 무료 꽃차 시음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오창현 마이스사업추진단 처장은 "유배길과 함께 유배밥상이나 테마기념품도 개발해 선보인다"며 "우리나라 역사의 한 페이지를 호령했던 유배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라고 말했다.
< 강홍균 기자 khk5056@kyunghyang.com >
경향신문 '오늘의 핫뉴스'
모바일 경향 [New 아이폰 App 다운받기!]| 공식 SNS 계정 [경향 트위터][미투데이][페이스북][세상과 경향의 소통 Khross]- ⓒ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속보]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 피의자 “평소 시끄럽게 굴고 정리정돈 안해서 폭행” 진술
- 사상자 나온 ‘충돌’ 잊은 채···일본 나리타공항, 활주로 확장 위해 토지 강제수용 추진
- ‘친트럼프’였던 프랑스 극우 르펜 “이란 공습 무작정 이뤄진 듯···우린 반드시 벗어나야”
- 코스닥 시총1위 삼천당제약이 ‘작전주?’···블로그가 쏘아올린 ‘주가조작’ 논란에 뒤숭숭
- ‘브로콜리너마저’마저 반려···예술활동증명, 이렇게 어렵고 모호할 일인가요
- 민주당, 식사 자리서 금품 제공한 김관영 전북지사 제명···“국민께 송구”
- 트럼프 “종전 뒤 나토 탈퇴? 그렇다, 재고할 여지도 없다”···영국 등 동맹국 재차 비난
- 대통령이 띄운 출퇴근길 노인 무임승차 ‘제한’···부처 간 떠넘기기에 ‘자발적 제한’
- 간첩 누명도 억울한데 재판·보상은 ‘하세월’···“법원이 미루면 구제수단이 없다”
- [속보]트럼프 “이란 ‘새 정권’ 대통령 휴전 요청, 호르무즈 열리면 검토”···종전 선언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