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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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내의 모든 것'(감독 민규동)은 여자의 미모에 이끌려 단번에 결혼을 결심한 뒤 아내가 된 여자에겐 신경이 둔해진 남편들을 일깨우는 영화다. 기센 아내에 짓눌려 하루하루가 지겨운 남편이 누군가를 고용해 '아내 제거'에 나서는 구조는 어딘가 낯익다. '잔소리꾼 당신의 아내가 실은 얼마나 멋진 여성인지 떠나보내면 안다'는 식의 스토리 라인은 뻔한 내용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대사와 웃음이 만만치 않다. 독특한 캐릭터들로 진부한 아내 죽이기 구도를 이겨내고 있다.
정인(임수정·사진)의 학창시절 별명은 '두달만'이었다. 학기 초 친구들은 그녀의 외모에 끌려 우루루 몰려들었다가 딱 두 달 버티고 스르르 사라졌다. 말 많고 까칠한 정인은 대체로 외톨이였다. 그렇지만 감각의 촉수가 발달된 정인은 사사건건 세상사 불의엔 절대 못 참는 열혈 전사다. '신문 넣지 마시오'라는 '정중한 구독 사절 의사'에도 불구, 신문 투입을 멈추지 않는 배달원과는 장시간 입씨름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옥상 꼭대기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남자는 끌고가 경찰서로 넘겨야 할 일을 한 것이라 믿는다. 정인에겐 두려움의 상대가 없다. 남편의 회사 가족 만찬장에선 거드름을 피우는 상사 부인에게 "그렇게 살지말라"며 훈계를 해댄다.
소심남 남편 두현(이선균)은 이 비범한 여인과 '결별 프로젝트'를 꾸민다. 옆집 남자 카사노바 성기(류승용)를 동원해 아내를 꼬셔 자신을 버리게 해달라는 게 그의 요구였다. 해결사 성기는 뛰어난 요리 재능을 집안에서만 발휘하고 있던 전업주부 정인이 가정의 울타리를 넘도록 단초를 제공한다. 이런 두 남자의 음모가 '정인의 재발견'으로 이어질 줄은 그들도 몰랐다. 정인의 까칠한 시선은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는 정의의 목소리로 각광받기 시작한다. 듣도 보도 못한 독설미녀의 말 한마디에 세상사람들의 환호가 쏟아질 무렵, 그제서야 아둔한 남편은 아내의 빈자리를 느낀다. 그녀의 잔소리가 그립다. 정인은 변한 게 없는데, 그렇다면 누가 변한 걸까.
후반부 산만한 구성이 다소 거슬리긴 하지만 잔잔한 메시지와 유쾌함 둘 다 건질 수 있는 영화다. 망가졌다 다시 부활하는 임수정의 현란한 대사, 이선균·류승용의 코믹 연기가 골고루 볼만하다. 17일 개봉.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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