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광주∼목포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 가닥
【무안=뉴시스】송창헌 기자 = 호남고속철도(KTX) 2단계 광주∼목포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고속신선으로 큰 가닥이 잡혔다.
전남도와 평행선 갈등을 이어온 국토해양부가 지역민 의견과 전남도, 정치권의 입장을 전향적으로 수용해 '기존 노선 활용안'을 접고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 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데 따른 것이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전남도에 보낸 호남고속철 2단계 광주∼목포노선 변경협의안을 통해 "국제공항 활성화 등을 위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검토·추진하되, 신설 노선(신선)이 개통되기 전까지는 기존선을 활용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는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을 줄기차게 주장해온 전남도의 입장과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고속신선이 아닌 기존선 활용'을 골자로 한 종전 입장을 상당 부분 수정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국토부는 지난해 4월 KTX 오송∼광주 구간(182㎞)은 2014년, 광주∼목포 구간은 2017년까지 완공하되, 광주∼목포 구간은 신설 노선으로 하지 않고 기존선을 고속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세부사업'을 잠정 결정한 바 있으며, 이후 협조공문을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최종 협의안을 통해 국토부는 지난해 12월30일, 올 1월4일, 4월30일 등 3차례 협의공문에서 고수해온 기존선 활용안을 사실상 포기하고,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안을 처음으로 채택했다.
국토부의 입장변화는 기존선 활용안에 대한 지역민들의 강한 거부감과 지역균형발전, 국제공항 활성화 등을 두루 검토·반영한 전향적인 결정으로 인식 또는 해석되고 있다.
실제 전남도는 고속신선의 경우 평균시속 243㎞, 최고 300㎞로 광주∼무안공항 11분, 광주∼목포는 16분에 주파할 수 있는 반면에 기존선은 평균 188㎞, 최고 230㎞로 고속성이 떨어진데다 나주역을 거치도록 돼 있어 광주∼무안공항은 16분, 광주∼목포는 23분이 소요돼 고속철도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고 보고 정부 측에 수차례 계획변경을 요구해 왔다.
지난달 총선에서는 민주통합당이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을 호남권 총선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국토부는 고위 관계자를 전남으로 수차례 파견해 현지여론을 수렴하는가 하면 전문가 의견과 현장조사 등을 통해 당초 계획을 틀어 국제공항과 고속철의 기능을 동시에 살리는 방향으로 새로운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는 최종 협의안이 발송된 지 1주일만인 이날 국토부 의견에 동의하는 내용으로 회신 공문을 발송했으며, 무안공항 경유 고속신선안은 문구수정 작업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순 국토부장관을 위원장으로 관계 부처 차관급 23명으로 구성된 철도산업위원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위원회에서 새 안이 의결되면 즉시 최종안을 도출해 이를 고시할 예정이며, 이후 1년 가량 재용역과 기본계획, 실시설계 등을 거쳐 착공에 들어가 늦어도 2017년 안에 완공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 노선안에 대한 철도산업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최적안을 도출해 낼 방침"이라고 밝혔고, 전남도는 "도의 의견이 반영돼 다행이며, 새로운 변경안이 그대로 확정·고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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