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단독"..경매시장서 '몸값상승'

김훈기 2012. 5. 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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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보다 낙찰가율 2.9%p 올라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아파트를 주축으로 한 부동산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경매시장에서 단독주택이 몸값을 올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은 물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공시가격이 오른 것은 물론 경매시장에서도 낙찰가율이 상승하고 있다.

법원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최근 1년 간(2011.04.30~2012.04.29) 경매에 나온 전국 소재 단독주택 물건 1만4698개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낙찰가율은 전년(2010.04.30~2011.04.29, 1만7238개)대비 2.9%p 오른 79.55%를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유찰건수다. 같은 기간 유찰 건수가 8971개에서 7248개로 19.21%(1723개) 줄었다. 유찰을 거치지 않고 경매에 나오자마자 낙찰된 단독주택도 786개에서 882개로 12.21%(96개) 늘었다.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된 물건도 1년 만에 1069개에서 1150개로 7.58%(81개) 늘었다. 이 기간에 총 물건수가 전년 대비 14.73%(2540개)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단독주택의 인기가 점차 상승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불경기임에도 단독주택 가치가 오르는 것은 부동산시장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아파트가 경기침체 여파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등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아파트로 쏠렸던 시선이 단독주택으로 옮겨간 모습이다.

실제로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시세를 주도하던 버블세븐 7개 지역 아파트 낙찰가율은 4월 말 기준 77.4%로 전년동기 대비 6.5%p 하락했다.

낙찰가율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서초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p 떨어져 강남3구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이어 송파구(-8.7%p), 평촌(-7.1%p), 분당(-5.6%p), 용인(-5.1%p) 순으로 낙찰가율이 떨어졌다.

아파트 생활을 접고 귀농이나 전원생활을 고려하는 도시민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단독주택의 몸값 상승을 주도하는 또 다른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실제 거주나 주말농장을 이유로 한적한 곳의 단독주택을 낙찰 받는 실수요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상당수가 서울에서 2시간 거리인 근교나 다소 멀더라도 미래가치 상승이 예상되는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같은 단독주택이라도 지역과 주변 여건에 따라 가치 차이가 크기 때문에 관련 경매정보를 미리 확인해둘 필요가 있다.

경기도의 경우 포천(102.87%), 남양주(89.39%), 광주(83.19%)는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양평은 고가낙찰 11건, 신건낙찰 7건을 기록하는 등 유명세를 이어갔다.

강원도에서는 춘천지역 단독주택 낙찰가율이 88.92%를 기록, 타 지역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춘선 개통이 적잖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속초나 홍천, 평창 소재 단독주택도 70% 중반대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는 등 평균 이상의 인기를 얻고 있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아직 단독주택이 아파트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단독주택의 오름세는 아파트 침체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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