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표가 안 팔리는 이유
[머니투데이 박창욱문화부 선임기자][[컬처 in 코리아]조직위·국토부와 타 부처 협조 원활치 않아..홍보 부족 등 문제점]
지난 2일 아침 문화체육관광부 기자실엔 우편물 수 십여통이 배달됐다.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 조직위원회가 행사 예행연습 취재를 권유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출입기자 외에 문화부 출입기자들까지 일일 입장 티켓을 보내준 것이었다.
행사 예행연습은 지난달 28일과 지난 2일에 이어 오는 5일에도 한 차례 더 치러질 예정이었다. 기자들은 당연히 5일 행사를 위한 것이겠거니 하며 우편물을 뜯었다. 그런데 황당하게도 티켓은 2일 행사용이었다.
어이가 없어 문화부에 문의했더니 우편물이 늦게 왔다는 답이 돌아왔다. 30일 오후 우편물이 도착해 갈무리를 해뒀다가, 1일은 근로자의 날이라 기자실이 비어 있어 2일 아침에 바로 나눠준 것이었다.
문화부에서도 행사가 있으면 통상 출입 기자에게 적어도 1주일 전에는 공지를 하고 참석자를 파악한다. 이런 업무 관행과 우편물 도착 시점으로 봐서 당연히 그 티켓이 5일용일 것으로 생각했다는 설명이었다.
오는 12일 개막을 앞두고 조직위 전체가 바쁜 상황인 점은 이해가 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너무 어이없는 일처리였다.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지난달 하순까지도 티켓 판매율이 30%에도 못 미쳤고, 이에 정부가 각 부처에다 구매할당까지 하는 비상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그나마 이미 판매된 티켓 역시 정부와 지자체 및 후원사 등 유관기관이 구매한 것이다.
여수 엑스포 조직위의 준비 부족은 사실 이뿐만이 아니다. 2일 행사 리허설을 전한 기사를 보면 △현장 안내 및 예약 시스템 혼란 △교통 혼잡 △편의시설 및 숙박시설 미비 △일부 전시관의 부적절한 콘텐츠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적됐다. 남은 기간 최대한 보완을 해야겠지만 이런 저런 문제점을 모두 해결하기엔 이미 늦었다.
사실 엑스포 준비와 관련한 문제점들은 이미 예전부터 진작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기자와 만난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보도로 나올 문제점을 거의 빠지지 않고 정확하게 짚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잘 알고 있는데 지금부터라도 당장 고치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주무부처인 국토부와 다른 부처 간의 업무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다"는 푸념이 돌아왔다.
"엑스포 같이 대규모로 하는 행사라면 계획 단계부터 치밀하게 각 부처 간에 협의가 있어야 합니다. 물론 회의야 많이 열렸고, 이런 저런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특히 대규모 행사의 경우에 적절하게 관람 인원을 시간별, 요일별로 분산시킬 치밀한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예산을 투입하지 않는 한, 전혀 목소리가 반영이 되지 않습니다. 국토부와 조직위가 의견을 별로 들어주지 않아요."
문화부의 한 고위공무원도 "행사를 돕기 위해 인력을 파견하긴 했으나 조직위나 국토부가 다른 부처의 조언은 별로 듣지 않는다"고 했다. 강동석 엑스포 조직위원장부터가 국토부의 전신인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낸 70대의 '왕고참'이라 차관급 정도의 의견은 아예 씨도 먹히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앞서 2010년 열렸던 상하이 엑스포가 사상 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며 세계에 떠오르는 중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하지만 규모 면에서 여수 엑스포는 상하이 엑스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렇다면 단합된 힘과 통통 튀는 아이디어로 해양국가로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려야 한다.
엑스포는 국가의 종합홍보를 위한 '경제·문화 분야의 올림픽'이다. 그런 엑스포 행사가 고작 한 지역의 인프라 구축 정도의 의미로 전락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정부 전체의 힘을 모아야 하겠다.
[핫이슈]2011 상장사 영업실적
[내손안의 스마트한 경제정보, 머니투데이 뉴스가판대]
▶2012년 KOSPI 2500간다! 新주도주를 잡아라!'
▶주식투자는 수익으로 말한다! '오늘의 추천주!
머니투데이 박창욱문화부 선임기자 cup@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경찰관이 알려주는 '車사고 후 사진 찍는 법'
- 신촌 20대 대학생 죽음 불러온 '오컬트'는 무엇?
- '세종시 아파트, 안사길 잘했네'
- '압구정 가슴녀' 아무리 검색해봐도 없다, 왜?
- 싼타페 옆 아베오SUV, 크기 비교해보니..
- SK하이닉스 최연소 임원 9개월만에 사표 "메모리 '판' 뒤집을 것" - 머니투데이
- 일본서 또 나라 망신...약국 문 발로 '뻥뻥', 한국 남성 경찰 체포 - 머니투데이
- "조세호 복귀? 해보자는 거네"...'조폭 연루설' 폭로자, 추가 폭로 경고 - 머니투데이
- 술 냄새 났다...영하 12도 한파에 쓰러진 60대 '사망' - 머니투데이
- "화질 확실하쥬?"...이 대통령, 샤오미폰으로 中 시진핑 주석과 '인생샷'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