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열음' 커지는 통합진보당.. 당권파, 비례대표 사퇴 거부

입력 2012. 5. 3. 19:07 수정 2012. 5. 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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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이 사실로 확인되자 통합진보당 내홍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정희 공동대표 측 당권파와 유시민, 심상정 공동대표 등을 중심으로 하는 비당권파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2008년 '종북파' 논쟁에 따른 민주노동당 분당(分黨)사태가 재연될 조짐이다.

진보당은 3일 국회에서 대표단 회의를 갖고 당 진상조사위에서 밝혀진 경선부정 수습 방안을 논의했으나 계파 간 이견만 노출한 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공동대표는 "아직 진상조사 보고서를 받지 못했다. 어떤 경선 후보자에게 어떤 부정의 경과가 담긴 표가 주어졌는지 백지상태로 전혀 알지 못한다"며 조사 과정의 정당성과 결과에 의문을 표시했다. 같은 당권파인 이의엽 상임선거대책본부장도 라디오에 출연해 "지나치게 조사 결과가 부풀려지고 비약이 심하거나 논란이 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유 공동대표는 회의에서 "조사위를 구성할 때부터 조준호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기로 하고 지극히 독립적으로 조사했다"면서 "유권자와 시민들이 조사 결과를 신뢰하고 존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심 공동대표도 "이번 사태로 지난 15년간 힘겹게 쌓은 진보정치의 신뢰기반이 뿌리째 흔들리게 됐다. 공동대표단의 도의적 책임은 당연한 일"이라며 "문제는 그것이 부정선거를 봉합하는 수준이거나, 쇄신 의지를 축소하는 것이 되면 안 된다"고 당권파를 비판했다.

현재 구(舊)민노당 출신의 당권파는 부정 경선에서 뽑힌 비례대표 상위순번 당선자의 사퇴는 필요치 않다는 입장인 반면 비당권파는 경선의 정당성이 무너진 만큼 비례대표 후보들이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공동대표는 대표단 회의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과 당원께 사죄드린다. 가장 무거운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당은 검찰의 수사 착수와 관련해 "우리 당의 수사 의뢰가 없었음에도 보수유령단체 고발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수사를 시작한 것은 불순한 정치적 의도"라고 반발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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