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감독, '빠지면 안될 선수는 강민호다.'
최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유격수 김상수를 예로 들며 "각 팀마다 한 두명씩은 빠지면 안 되는 선수가 있다"라는 논리를 펼쳤다. 그 선수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선수가 있고 채울 수 없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똑같은 질문이 롯데 양승호 감독에게 돌아갔다. 양 감독은 한참을 깊게 생각하더니 "강민호"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백업 포수 장성우가 경찰청에 군입대했다. 내후년 강민호가 자유계약선수( FA) 자격을 받기 때문에 그에 대비해 어쩔 수 없이 내린 대책이었다. 때문에 강민호는 올시즌 홀로 롯데의 안방을 지켜야하는 임무를 졌다.
팀에서도 상징적인 선수가 됐다. 일본으로 떠난 이대호에 이어 강민호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강민호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시즌이다.
강민호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 감독을 비롯해 모두가 그를 믿고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그만큼 올시즌을 준비할 때 책임감을 가지고 시작을 했다.
겨우내 최기문 배터리 코치와 많은 공부를 했다. 최 코치는 강민호에게 '책임'이라는 말을 많이 강조했다. 다른 팀 타자를 공략하는 법 보다는 동료 투수를 이끌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다. 최 코치는 "상대 타자를 못 치게 하기 보다는 우리 팀 투수의 장단점을 헤아리라고 했다. 투수가 무슨 공이 제일 좋은 지 본 다음에 경기를 이끌어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말했다.
강민호도 동료 투수의 컨디션, 투수의 공이 미트에 들어온 순간과 자신의 느낌을 믿고 볼배합을 하고 있다. 상대 팀 타자의 장단점을 알고 있는건 기본이다. 덕분에 승리를 거둔 롯데 투수들은 "포수의 리드 대로 던졌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한다. 투수의 장점을 헤아리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에 신뢰가 두터워졌다. 강민호의 동기인 최대성도 "나는 공백기가 있어서 잘 모르는 타자들이 많다. 그럴 때마다 민호만 믿고 던진다"라며 무한한 신뢰를 보이곤 했다.
하지만 올시즌 초반부터 유독 잔부상이 많다. 시범경기 막판 주루플레이를 하다 발목에 통증이 생겨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개막전에도 경기 전 허리를 삐끗해 치료하는데 고생을 했다. 14일 두산전에서는 오재원과 충돌해 고통으로 그라운드에 드러눕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아픈 곳은 없다. 오히려 '내가 몸을 잘 못 만들었나'라며 자기 반성을 하며 쉬는 날에도 틈틈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체력은 경기를 뛰면서 기른다. 포수에게는 '게임 체력'이란 것이 있다고 한다. 강민호는 "포수는 20~30경기 넘게 소화하다보면 피곤함도 안 생기고 피로에 대해 무덤덤해진다. 감독님께서 휴식을 많이 주셨는데도 아직까지는 체력적으로 벅찬게 있다. 20경기 정도 지나가다보면 게임 체력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강민호에게는 팀의 중심 타자로서의 역할도 함께 주어지고 있다. 양 감독은 타순도 내려주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매번 잘 쳐왔기 때문에 기대감이 없을 수는 없다. 그래도 공격력은 되도록 마음을 비우려고 한다. 자신이 못 쳐도 팀 동료들이 워낙 잘 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홈런을 쳐도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29일 사직 LG전에서는 쐐기 투런포로 롯데의 1위를 지켰다. 그러나 경기 후 던진 첫 마디는 "쉐인 유먼의 승리에 만족한다"라는 말이었다. 포수로서 유먼의 완봉승을 이끈데 더 큰 의미를 둔 것이다.
남은 시즌에서 강민호는 팀의 중심으로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그는 "우리 팀이 스타트는 잘 끊었다. 이제 시즌 중반과 마지막에서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동안 레이스에서 안 밀리게 포수가 중심에서 흔들리지 않고 단단한 모습으로 있으면 우리 팀은 충분히 선두권을 유지할 것이라 생각한다. 혹시나 분위기가 떨어진다한들 흔들리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지키고 있으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원하는 위치는 충분히 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다부지게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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