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의 청와대' 대통령 별장서 봄꽃축제 즐겨볼까

입력 2012. 4. 23. 15:10 수정 2012. 4. 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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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

지난 2003년 청주시에 반환된 '청남대'가 개방 9주년을 맞았다. 충청북도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는 대통령이 전용으로 사용했던 별장으로 대청댐 부근 약 55만 평에 지은 대통령 전용 별장이다.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를 갖고 있는 이곳에서 지난 18일부터 '제1회 청남대 봄꽃축제 영춘제'가 진행 중이다.

이번 영춘제를 맞아 처음으로 청남대를 찾았다는 전찬옥 씨(24세 ·대학생)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곳이 숨어있는지 몰랐다."며 "진작에 알았다면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왔을 것을 아쉽다."고 말했다.

전 씨는 또 "충북도민이 아니라서 이용이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인터넷 예약제를 이용하니 편리하고 무엇보다 번거롭게 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며 "친구들과 봄놀이를 왔는데 하루 전날까지 예약과 입장료까지 결제를 마쳐서 편하게 즐기다 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청남대 입구에서부터 대청호와 잘 조성된 숲속길이 먼저 반겨주고 있다.

이처럼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청남대를 이용하는 방법도 개편됐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시내버스만 이용이 가능했던 과거와는 달리 인터넷 예약 사이트( http://chnam.cb21.net)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하면 승용차 입장이 가능하다.

주차료와 입장료를 미리 결제할 수 있어 차에서 내려 중간에 결제를 하느라 시간을 지체하거나 번거롭게 내릴 필요도 없다. 또 기존에 6시까지 개방됐던 것과는 달리 매주 토요일에는 밤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하며, 야간 입장 시에는(오후 5시 이후 입장) 입장료의 1,000원을 추가로 할인하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영춘제를 맞아 새롭게 만들어진 꽃길이 단연 인기코스이다.

봄꽃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입장로부터 꽃길로 시작되는 청남대의 입구에는 낮은 키의 화려한 장미와 국화 등이 즐비하게 피어있었다. 청남대를 찾은 많은 관람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꽃밭에서 사진 촬영을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대통령의 별장답게 청남대의 영춘제는 대통령의 삶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갖가지 전시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대통령역사문화관에서는 청남대를 이용했던 역대 대통령들의 물건들을 접할 수 있고, 대통령 집무실도 똑같이 재현해둬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또 3D체험이 가능한 코너가 신설돼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었다. 직접 3D 안경을 쓰고 앉아 앞에 있는 모니터 속의 영상을 따라 사이클을 돌리는 '숲길 레일 바이크' 체험을 통해 청남대의 또 다른 스릴을 느낄 수 있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청남대에서 직접 사용하던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다.

집무실을 재연해 둔 포토존에서 시민들이 익살스런 포즈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최윤성 씨(25세·대학생)는 "전공이 역사를 배우는 곳이라서 관심이 많았는데, 역사의 현장을 견학하는 기분이 들어 신기하고 의미가 깊다."며 "특히 집무실 의자에 직접 앉아 수화기를 들어보니 대통령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또한 가상이지만 자전거 체험을 하고 나니 청남대를 새로이 즐기는 기분이 들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목소리를 담은 '대통령의 목소리와 웃음전'이 전시되고 있었다. 1대 대통령부터 마지막으로 청남대를 이용했던 16대 대통령까지 업적과 사진을 전시하고 각 대통령들의 웃음소리와 목소리가 담긴 영상물을 제작해 전시했다. 각 부스별로 대통령들의 영상물을 들을 수 있으며, 대통령의 필체가 담긴 엽서나 서류 등도 함께 전시돼 있다.

특별 전시실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목소리와 웃음전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영춘제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행사는 무엇보다도 '스탬프투어'였다. 대통령 역사 문화관, 본관, 오각정, 양어장 음악분수, 그늘집, 대통령광장, 초가정, 전망대를 모두 순회하며 스탬프를 받으면 스템프 투어의 시작점인 문화관에서 청남대 기념 엽서를 선물로 증정하는 행사였다.

스탬프 투어를 즐기던 김소리 씨(25세·회사원)는 "모든 스탬프를 받지 못해서 기념 엽서는 받지 못했지만, 청남대의 구석구석을 찾으며 관람할 수 있는 지표가 된 것 같아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었다."며 "예전에 왔을 때는 있는지 몰랐던 숨은 보석을 발견했다."고 말했다.또 스탬프 투어를 하기 위해 지나가는 길 곳곳에 영춘제의 상시 체험 및 전시관도 설치돼 있어 꽃 구경과 체험을 모두 할 수 있다.

'스탬프 투어'를 위해서는 조깅을 위해 만든 흙길을 지나가야 한다. 꽃만이 아닌 야생초가 곳곳에 준비돼 있다.

곳곳에 이처럼 화려한 봄꽃들이 지나가는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봄꽃 축제답게 이번 영춘제에는 야생초화 전시회와 꽃벽 전시 등 봄꽃 구경에서 자주 등장하는 벚꽃이나 개나리 보다는 평소에 잘 볼 수 없었던 야생초를 전시했다. 야생초를 이용한 분재와 꽃판화 등을 조성하여 마치 꽃길을 걷는 기분을 누릴 수 있다.

김수호 씨(25세·휴학생)는 "야생초라고 하면 평소에 잘 관심 갖지 않았던 꽃인데, 이렇게 보니 아기자기하고 예쁜 것이 많아 놀랍다."며 "무엇보다 청남대 내의 꽃들은 높은 나뭇가지에 핀 꽃들이 아니라 우리 눈높이에 맞도록 낮게 피어있다. 야생초화 전시회장뿐 이 아니라 산책로인 대통령길은 흙길로 돼있고 주위에 자라는 야생초 옆에는 이름표가 달려있어 센스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스탬프 투어'를 위해서는 이 판과 판에 그려진 곳들을 모두 돌아야 한다. 이들만 관람해도 청남대를 봤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영춘제에서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해 전통체험장을 마련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여의 장을 늘렸다. 전통체험장은 전통민화, 규방공예, 박공예, 퀼트공예, 닥종이인형, 전통매듭, 나전칠기, 귀금속장신구, 국악기 공예 등을 직접 만들거나 완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체험부스가 신설됐다. 그러나 행사는 아직 꽃이 피지 못했다.

퀼트체험장 관계자는 "아직 평일이고 행사 첫 날이라 참여량은 보통 수준이지만 외국인들이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가져주고 있다."며 주말 행사에는 더욱 많은 체험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매듭장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체험시간이 긴 경우에는 완제품이나 재료만 구입해가고 시간이 짧게 걸리는 체험만 주로 이루어지는 편"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무엇보다 전통 체험에 대한 관심이 적고 체험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청남대 곳곳에 준비된 꽃길 앞에서 많은 시민들이 사진 촬영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편, 이번 행사기간 동안 야생초화 전시회, 꽃벽 전시회, 꽃길 조성전시, 역대 대통령선거 포스터 전시, 대통령 골프체험, 봉황황금 소원달기, 퍼즐 맞추기 및 우편엽서 쓰기, 전통공예체험, 숲체험, 청남대 스탬프 릴레이, 직지체험 등 상시 전시회 및 체험활동이 시행되며, 주말에는 국악공연, 경호무술시험, 석고마임, 합창 공연 등이 매주 개최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사생대회 및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정책기자 우인혜(프리랜서) pwooh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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