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성 할례 안전지대 아니다
매년 2만여명 강제 할례에 노출
(런던=연합뉴스) 김태한 특파원 = 유럽 선진국인 영국에서도 어린 소녀 대상의 여성 할례 불법 시술이 은밀히 이뤄져 피해자 규모가 10만명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여성 할례 전통 풍습이 남아있는 아프리카 출신 이민이 늘어난 데 따른 현상으로 매년 런던에서만 6천명, 영국 전역에서는 2만4천명 이상의 10대 소녀들이 할례를 강요받고 있다고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내 불법 할례 시술 현장에 대한 잠입 취재를 통해 의사, 치과의사, 대체 의약품 판매업자 등 3명이 불법 할례를 권유한 영상을 확보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프리카 출신 이민인 이들은 상담을 가장해 접근한 취재진에게 직접 할례 시술을 하거나 아프리카에서 시술을 받도록 주선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 동부에 거주하는 대체 의약품 업자는 10세 소녀에 대한 할례 시술비로 750 파운드(약 137만원)를 요구했다.
선진국인 영국에서 불법적인 할례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지만, 경찰력은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경찰 당국에는 2008년 이후 166건의 여성 할례 관련 신고가 접수됐지만 이 가운데 43건에 대해서만 단속이 이뤄졌으며 처벌은 단 한 건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년 불법 할례가 증가하는데도 1980년 이후 영국 일반의학위원회로부터 불법 할례 행위로 징계를 받은 의사는 2명에 불과했다.
아프리카 출신 전직 모델로 할례 철폐 유엔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워리스 더리는 "경찰이 백인 소녀 학대 사건에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흑인 소녀의 할례 피해사건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며 "이 또한 인종차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여성 할례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위반 시 최고 14년의 징역형을 받는다.
t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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