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성, '파이어볼러' 전설의 시작을 천명하다.
[머니투데이 김재동기자]
덕아웃의 송승준이 마침내 일어서 서성거리기 시작한다.
개막전 선발승. 시즌 마수걸이가 목전이다. 하지만 마운드에서 내려온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초조하지 않을 수 없다.
6회 들어 첫타자 강동우를 내야플라이로 잡았지만 후속 최승환에게 내야안타를 내주었다. 최승환은 곧바로 대주자 오선진으로 교체됐다. 도루 성공률 5할의 오선진이기에 신경이 쓰였다. 계속 견제구를 던져 오선진을 묶어두려 했지만 오선진은 리드폭을 줄이지 않았다. 오선진에게 너무 신경을 썼던 모양이다. 정작 타자 이여상과의 승부에서 집중력을 잃었다. 결국 이여상에게 내야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3-1로 앞서는 있지만 동점주자까질 허용한 상황이다.
다음타자가 좌타자 고동진이다. 좌투수 강영식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왔다. 한화는 바로 대타를 냈다 우타자 이양기. 볼카운트 원앤원에서 갑자기 주자들이 더블스틸을 감행했다. 1사 2,3루 점점 불안하다. 안타 한방이면 첫 승이 날아갈 수 있는 상황이다. 다행히 강영식이 이양기를 삼진으로 잡아내고 마운드를 다시 최대성에게 넘겼다. 최대성의 어깨에 시즌 첫 승을 맡겨놓았다.
최대성으로 불펜이 교체되자 상대편에선 정원석 대신 대타로 좌타자 연경흠을 내세웠다. 배트속도가 빠르기로 소문난 연경흠이다. 최대성이 강속구 투수이긴 하지만 연경흠의 배트속도도 무시못한다. 더욱이 최대성이 1군 마운드에 선게 언제던가? 4년, 날수로 1431일만의 등판아닌가.
최대성이 공을 뿌렸다. 갑자기 구장의 소음이 확 줄어든다. 초구 스트라이크. 구속이 155km를 찍었다. 쿵쾅이던 심장박동이 시나브로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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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SEN |
4년만에 서보는 마운드다. 긴장된다. 마운드가 어쩐지 미끄러운 느낌이다. 제구가 잘 안된다. 신경써야겠다.
초구 스트레이트. 먹혔다. 연경흠의 움찔하는 기색도 느껴진다. 괜찮다.
2구. 방망이가 나왔다. 파울이다. 연경흠도 느꼈겠지만 나도 느껴진다. 배트가 내 구위에 밀린다. 해볼만하다. 하지만 역시 마운드가 미끄럽다. 3구 4구 연속볼. 볼카운트는 아직 내게 유리하다. 승부다. 연경흠의 방망이가 나온다 하지만 파울, 파울, 어쩐지 내 구속에 적응하고 있는 느낌이다. 7구째 다시 나온 방망이가 내 공을 밀어친다. 하지만 밀린 배트가 안타를 만들 순 없다.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이닝을 마쳤다. 승준이형에게 밥한번 얻어먹어도 되겠다.
'파이어볼러' 최대성이 복귀했다.
최대성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6회초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최대성은 롯데가 3-1로 리드하고 있던 6회초. 2사 2·3루 동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08년 5월7일 사직 한화전 이후 3년11개월만의 1군 무대였다.
연경흠을 상대로 볼7개를 모두 직구로만 던졌다. 초구 155km, 파울이 된 2구는 154km, 볼이 된 3구는 무려 157km였다.
이날 최대성이 1이닝 동안 던진 투구수는 총 25개. 그 중 직구가 19개, 투심 패스트볼이 2개, 슬라이더가 4개였다. 패스트볼만 21개를 던져 최고 157km, 평균 152.7km 광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대성은 부산고를 졸업한 2004년 롯데에 입단했다. 2005년 9월 네덜란드서 열린 제 36회 야구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 4.16일 사직 LG전에서 데뷔 첫 승을 올렸다. 특유의 광속구로 '파이어볼러'란 닉네임을 얻으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최대성은 2008년7월15일 우측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했다. 내측 측부 인대 및 내,외측 골성 유리체 제거수술였다. 이어 재활이 끝날 무렵인 2009년 11월 2일부터 2011년 11월 9일까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마쳐야했다.
그리고 복귀한 1군 무대. '파이어볼러의 진정한 전설'은 지금부터 시작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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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재동기자 zait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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