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없는 지은이는 아버지날 행사 오지마"

2012. 4. 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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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영향 한부모 가정 늘어가족소개 시간때 홀로 눈물족보찾기 등 숙제 어려워선생님께 꾸중듣기 일쑤다양성 인정 배려 아쉬워

서울 A초등학교 1학년 지은(가명ㆍ8)이는 학기 초 친구들 앞에서 자기 소개를 하다 울음을 터뜨렸다. 지은이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산다. 친구들에게 할아버지, 할머니만 소개를 했는데 한 친구가 "엄마랑 아빠는?"이라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담임인 S(27) 교사는 당혹스러웠다. S교사는 서둘러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등도 가족이 될 수 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지은이의 어깨는 축 처진 뒤였다.

초등학교 1학년 '읽기' 교과서에는 '우리 가족'이라는 낱말과 함께 '아버지ㆍ어머니ㆍ나ㆍ아기'라는 전형적이며 가족의 그림이 있다. 같은 반 친구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최근 이혼율 증가와 함께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졌다. 다만 교육과정은 이런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처를 받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한부모가구는 1985년 85만8000가구에서 2010년 159만4000가구로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수(1733만9000가구)의 10% 가까이가 한부모가구인 셈이다. 특히 이혼에 의한 한부모가구 수는 1985년 5만가구에서 2010년 52만3000가구로 10배 가까이 늘어나기도 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이를 키우는 조손가정 역시 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05년 5만8101가구였던 조손가정은 2010년 6만8135가구로 늘었다.

이렇게 한부모ㆍ조손가정이 전체가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는데 여전히 교육과정은 양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통념적 가족 형태만을 일반적 가정으로 인식하고 있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흔히 실시하고 있는 '아버지의 날' 행사 역시 한부모, 조손가정의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대표적 사례. 1년에 하루 아버지와 함께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모자가정의 어머니는 이날만 되면 곤혹스럽다. 혼자만 아버지가 없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인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나 삼촌이 가도 아이가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일부 학교나 유치원에서는 교사들이 해당 아이에게 '학교에 나오지 말라'고 종용하기도 한다. 교사는 학생을 배려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하지만, 아이들은 왜?라는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일부 초등학교에서 실시하는 '나의 뿌리찾기' 숙제도 모자가정을 힘들게 한다. 대부분의 족보가 아버지를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예절교육의 일환이라며 조상의 계보를 찾는 숙제를 내주면, 모자가정 학생은 숙제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숙제를 못하면 교사에게 꾸중을 듣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이 '아버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황은숙 한국한부모가정지원센터 회장은 "친구들의 부모들이 무의식 중에 한부모, 조손가정의 아이들을 차별하는 발언을 자신의 자녀에게 함으로써 교우관계를 단절시키는 일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일반 교육과정에 편견을 없애려는 노력이 제도적으로 반영돼야 하며 이런 교육이 유아기 때부터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지혜 기자/gy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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