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종]CJ 신상문,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선수가 될게요"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로 성격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이번 초인종 코너의 주인공 신상문은 환한 미소로 기자를 반겼다.띵동! 익숙한 초인종 소리와 함께 등장할 얼굴이 누군지 궁금하시죠? 오랜만에 인터뷰로 등장하게 된 주인공은 바로 '미라클 보이' 신상문 선수입니다. CJ의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는 신상문은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는데요. 경기력이면 경기력, 귀엽고 깜찍한 세리머니까지 뭐 하나 빠지는 거 없는 팔방미인이죠?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특유의 쾌활한 입담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게 만든 신상문, 지금부터 신상문의 유쾌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봅시다!
- 오랜만에 초인종 인터뷰로 팬들을 찾아 뵙게 됐는데요. 인사부터 간단히 전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요즘 전략가로 다시 이름을 떨치고 있는 CJ 주장 신상문입니다. 오랜만에 이렇게 인터뷰하게 돼서 너무 기쁘네요. 팬 분들께 웃음을 드릴 수 있도록 재미있게 인터뷰 하겠습니다.
- 먼저 정명훈 선수의 질문을 전달해 드릴게요. "요새 들어서 전략적인 게임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전략을 어떻게 짜는지,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해요. 더불어 최근 펌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데 오랫동안 잘 유지하는 비법을 좀 알려 주세요"라고 물어 봤네요.▶ 일단 전략은 대부분 예전부터 생각을 했던 거예요. 최근에 딱 상황이 맞물려서 쓸 수 있었죠.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상대 빌드와 잘 맞물린 덕분이에요. 저그전에서도 스토브 때부터 많이 생각해오던 전략이 있었고, 심리적인 측면을 많이 생각해서 짜게 됐어요. 헤어스타일은 머리를 감고 드라이를 잘 안 해요. 그래야 펌이 잘 안 풀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자연건조를 하다 보면 비듬이 생겨요.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은 뒤 말리지 않은 채로 연습실에만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비듬이 생겨서 조심해야 돼요(웃음).

- 어쩌다 보니 초인종이 테란 선수들의 릴레이 인터뷰가 되고 말았어요. 이번 시즌 동안 테란 선수들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이영호, 정명훈 선수를 제외한 테란에 선수들에게는 악몽 같은 시즌이었죠. 테란의 시대가 끝난 듯한 느낌도 들어요. 그래도 테란 선수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아직 선보이지 않았던 빌드도 많고, 좋은 전략도 남아 있기 때문에 다시 테란의 전성 시대가 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약간 좀 힘들긴 하지만요(웃음).
- 테란에게 맵이 안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던 만큼 시즌 초 자주 출전하지 못했는데요.▶ 아무리 좋은 맵도 선수들의 스타일에 따라 안 맞을 수가 있어요. 게다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되는 맵 자체도 거의 없었죠. 유불리가 반반이거나 아니면 약간 불리한 식이에요. 그래서 더 노력해야 되지 않나 싶어요.- 부진한 선수들도 꽤 눈에 띄는데요. 신상문 선수만의 롱런 비법이 있다면?▶ 경기 수에 비해서 그렇게까지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딱 무난한 것 같아요. 잘하려면 이영호 선수 정도는 돼야 잘 하는 거죠.
- 그럼 이번 시즌 목표는 혹시 이뤘나요?▶ 목표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에요. 13승, 14승까지 생각했는데 그게 안 됐어요. 출전 기회가 좀 아쉽긴 하지만 상부상조해야죠(웃음). 경기를 준비했는데도 못 나간 경우도 있지만 아쉬움은 별로 없어요.
- 그래도 좋은 경기력으로 6연승을 달리고 있었는데 이영호 선수를 만났어요. 아쉽게 연승이 끊겼는데요.▶ 아쉬웠어요. 이영호 선수랑 같이 경기 하고 싶은 마음은 쭉 갖고 있었는데 경기 당일에는 뭔가 강한 압박감을 느꼈어요(웃음). 잘 할 수 있었는데 제가 제대로 경기를 못 풀어간 느낌이었죠. 이영호 선수를 게임 상에서 속이는 것까지는 성공했는데 그 이후 상황이 별로 좋지 못했어요.
- 아무래도 좀 긴장해서 그랬던 게 아닐까 싶은데요.▶ 긴장은 많이 안 했는데 게임 안에서 왠지 모를 압박감이 있었어요. 상대가 이영호 선수이다 보니 좀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잘 풀리겠네' 라면서 신났었죠. 내가 노린 대로 해주는 구나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를 예측하고 드랍십으로 타격을 주려 했는데 그게 잘 안 됐어요. 저 혼자 너무 바빴고, 너무 잘 막혔어요(웃음). 3드랍십으로 드랍했을 때 피해를 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집중력이 좀 떨어졌죠.
- 다행히 팀이 승리해서 조금은 위안이 됐을 것 같아요.▶ 제가 졌지만 팀이 이겨서 웃고 떠들 수 있었죠. 감독님께서 회의할 때 저한테 말씀하시길 "졌는데도 불구하고 괜찮나 보네?" 하고 이야기 하셨을 정도예요. 감독님께서 저 혼자만 졌다고 위로해주셨는데 전 기분이 괜찮았어요. 통신사 팀을 상대로 처음 이겼거든요. 물론 약간의 아쉬움은 있죠. 나만 지고 팀원들이 다 이겨서 승리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씁쓸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도 준비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 승리할 때가 있으면 패배할 때도 있는 거죠. 신상문 선수는 2스타포트 레이스로 멋있게 이겼던 적이 더 많잖아요.▶ 예전부터 2스타포트 레이스로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었어요. 그 전략으로 승리도 많이 했죠. 그래서 그런 이미지가 좋다고 생각해요. 일명 '2스타포트의 장인'같은 이미지 말이죠. 이영호 선수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강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처럼 저를 상대하는 선수들도 압박감을 조금은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스타포트를 건설하는 순간 저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압박감을 느끼면서 잔 실수가 많아지는 게 아닐까 하고요(웃음). 갑자기 떠오른 생각인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 CJ에서 신상문 선수 외에도 전략가다운 면모를 가지고 있는 선수가 있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특이한 빌드를 만들면 팀원들과 연습하면서 좀 더 갈고 닦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면 더 좋은 빌드가 탄생하죠. 다음에는 이렇게 하면 통할 것 같다는 생각도 추가로 들고요. 그러다 보니 준비한 전략이 잘 통했던 것 같아요. 팀원들이 같이 도와주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줘서 통한 거죠. 저희 팀에 다른 전략가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주장으로서의 고충?- 세 종족전 중 가장 좋아하는 종족전과 가장 자신 있는 종족전이 뭔지도 궁금하네요.▶ 저그전이 편한 것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상대방이 생각해야 될 것도 많거든요. 그래서 마음이 편해요. 자신 있는 종족전도 저그전이에요. 얼마 전까지는 테테전이 엄청 재미있고 잘 됐었는데 지금은 저그전이 그렇게 재미있더라고요. 프로토스전이 재미있는 날도 올까요? 그런 날이 그래도 언젠가는 오겠죠?(웃음)
- 프로토스전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프로토스전에서는 약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어느 정도 극복하는데 성공했나요?▶ 제가 프로토스전이 약하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편견이에요. 제가 처음에는 프로토스전에 굉장히 자신이 있었어요. 그랬는데 감독님께서 완전 신트리로 프로토스를 안 만나게 해주시잖아요. 만나도 괜찮은데 될 수 있으면 안 만나는 것도 뭐…(웃음).
- 그러고 보니 벌써 CJ의 주장으로 두 시즌을 보냈어요. 주장으로 지내면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뇨. 전 주장 체질인 것 같아요. 한 시즌 정도 더 해도 될 것 같아요(웃음). 주장이라고 따로 받는 혜택은 없지만 여러 모로 좋은 것 같아요. 주장이라는 이름 하에 모범을 보이게 되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저를 채찍질할 수 있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정말 체질인가 봐요! 강조해주세요 꼭!
- 그럼 맏형이자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관리하는 비법이 있다면?▶ 말 안 들으면 욕하고… 장난이에요(웃음). 말 안 듣는 애가 딱히 없어요. 그냥 말하면 팀원들이 잘 따라줘요. 코치님께서 말씀해주시는 것들을 잘 전달하는 것 외에는 할 일이 없어요. 동생들이 알아서 잘하기 때문에 제가 많이 관리할 게 없죠.
- 그래도 말 잘 듣는 동생과 말 안 듣는 동생이 있을 것 같아요.▶ (이)경민이가 말대꾸를 좀 해요. 자세한 내용까지 말하면 제가 너무 밀고자 같으니까 그냥 경민이가 제일 말을 안 듣는다고만 할게요(웃음). 말 잘 듣는 동생이요? (김)정우도 착하고, (진)영화도 착하고, (조)병세도 착하고, (신)동원이도 착해요. 경민이 빼고 다 착한 것 같아요. 그냥 다들 말 안 듣거나 까불지 않는 편이라 괜찮아요. 저희는 다같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서 친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 대기실에서 보는 신상문 선수는 동생들과 어울리기 보다는 뭔가 무게를 잡고 있는 모습인데요(웃음).▶ 제가 조용한 성격은 아니에요. 다만 제가 말을 안 해도 되는 상황이라 조용히 있는 거죠. 저도 나이가 나이인 만큼 너무 어리게 놀지는 않아요. 기품 있게 재미있게 놀아요(웃음). 조용히 있다가도 기품 있게 개그를 날려주면 CJ 선수들 모두 너무 좋아해요.
- 원래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라서 그렇다는 말도 있어요. 평소 성격과 방송에서 보이는 모습이 다른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하는지 전해주세요.▶ 원래 성격은 말이 많은 편이 아니에요. 사춘기 때는 엄청 무뚝뚝했어요. 그런데 숙소 생활을 하면서 사춘기도 지났고, 조금씩 입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팬 분들께도 재미를 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다 보니 지금의 모습이 된 것 같아요.
- 노력의 결과로 성격도 좀 바뀌었을 것 같은데요.▶ 성격이 많이 바뀐 것 같아요. 전에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안 했어요(웃음). 그런데 지금은 말도 많이 하게 되고, 어색하고 조용한 상황이 싫어졌어요. 허무한 개그도 그래서 괜히 던지죠. 전 바뀐 성격이 마음에 들어요. 더 활발해진 것 같아서 좋아요. 지금은 저희 아버지랑 스타일이 좀 비슷해요. 저희 아버지도 겉으로는 무서워 보이시는데 아들이나 어머니한테는 굉장히 재미있으시고 자상하신 스타일이세요.

동생들의 구박(?)에도 불구하고 애교만점인 제스처를 취해 보이는 신상문-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었지만 고민 한 두 가지는 있겠죠? 팀의 맏형으로서 하게 되는 고민 같은 거 말이죠.▶ 애들이 이제 늙었다고 놀려요. (한)두열이가 저보고 게이머 계의 할아버지라고 놀려요. 그럴 때 전 "(송)병구 형도 있다"고 이야기 하죠(웃음). 최근에는 할아버지라고 놀리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에요. 그런 것 빼고는 딱히 고민이 없어요. 나이가 들다 보니 군대 걱정도 되고, 얼마 전 김택용 선수가 말했던 것처럼 결혼 생각도 해보고 하지만 잠깐이에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더 열심히 하다 보면 뭔가 자연의 순리대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어요(웃음). 흘러가는 물처럼 말이죠.
- 할아버지가 별명이라니 의외네요. 어려 보이는 얼굴로 유명하잖아요. 오히려 동안을 유지하는 비법을 물어보고 싶은데요?▶ 그냥 수분 크림 바르고, 팩도 하고 그래요. 수분 크림은 매일 바르고, 마스크팩도 자주해요. 일주일에 두 세 번은 하는 것 같아요. 조명을 많이 받고, 메이크업도 하기 때문에 피부 관리를 해줘야 돼요. (진)영화 같은 경우에는 4개 정도까지도 발라요. 전 너무 여러 가지를 바르면 얼굴에 뭐가 나는 것 같아요. 그냥 마스크팩이나 한 장 붙이고 자는 게 훨씬 더 편해요. 어머니께서 먼저 나서서 마스크 팩을 사주시곤 하거든요(웃음). 관리하라고 많이 등 떠밀어주세요. 피부과도 가라고 말씀 해주시는데 귀찮아서 자주 못 가게 돼요. 관리하는 만큼 동안 얼굴이 유지되는 것 같아요. 스트레스도 많이 안 받고 즐겁게 지내다 보면 동안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거울 보면서 애교 연습도 하고 말이죠. 솔직히 얼굴은 제가 CJ 선수들 중에 제일 어린 것 같아요(웃음).
- 미모는 역시 관리하는 만큼 유지되는 군요(웃음). 쉬는 날이면 동안 관리 말고도 어떤 일들을 하는지 궁금해요.▶ 책도 읽고, 밖에 나가서 놀기도 하고 그래요. 책을 정말 많이 읽어요. 자기계발서 위주로 읽는데 지금 딱 떠오르는 제목은 없네요.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식상하잖아요. 그거 말고도 많이 읽는데 잘 기억이 안 나요. 전 뭔가 저한테 필요한 것만 머리 속에 쏙쏙 넣고 딴 건 버리는 편이라…(웃음).
- 여성 팬들에게는 이런 모습들이 귀엽고 다정다감하게 어필이 되고 있지만 남성 팬들의 반응은 조금 엇갈리고 있는 것 같아요(웃음). 그에 대한 걱정이나 아쉬움은 없어요?▶ 제 친구들만 해도 "그러고 살고 싶으냐"고 말해요(웃음). 경상도 친구들이라 "나이 생각 좀 해라, 못 봐주겠다"고 그러죠. 그래도 여러 가지 매력이 있으면 좋잖아요. 남성 팬 분들도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좀 있으면 남성 팬들도 제 매력에 조금씩 빠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 팀원들도 비슷한 반응을 보이던데요.▶ 팀원들은 이제 관심을 껐어요. 계속 제가 애교도 부리고, 세리머니 하는 걸 보니까 못 말린다는 생각이 들었나 봐요. 이제는 뭐라고 하지 않아요(웃음).
- 연습실에서도 그렇게 활발한 성격을 유지하고 있나 봐요. 연습실 자리 배치도 덩달아 궁금해졌어요.▶ 제 왼쪽에 (이)경민이, 오른쪽에 (한)두열이가 있어요. 종족과 상관없이 앉았어요. 예전에는 종족 별로 앉았는데 요새는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연습실 자리를 배정해요. 팀원들과 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아요. 테란끼리만 앉으면 다른 종족과 못 친해질 수도 있으니까 모두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을 택한 거죠(웃음).
- 그렇다면 혹시 신상문의 연습실 천적이 있나요?▶ (장)윤철이가 천적이에요. 엄청 잘해요. 윤철이가 정말 센스도 좋고 컨트롤도 잘해요. 게임에 대한 재능이 엄청 뛰어난 것 같아요. 반대로 제가 막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상대는 별로 없어요. 항상 전 주고 받는 스타일이에요.
- 연습실 말고 이번에는 룸메이트 이야기를 좀 해볼까요. 우선 룸메이트가 누군지부터 알려주세요.▶ 신동원, 손재범 코치님과 쓰고 있어요. 그냥 관리를 많이 받아야 할 것 같은 사람이 묶인 건가?(웃음) 나머지 방은 선수들끼리 사용하고 있어요.
- 신동원 선수는 말수가 적은 편이잖아요. 룸메이트로서의 신동원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면?▶ 그냥 남자다워요. 시크하고 말도 잘 안 하는 성격이에요. 말이 없어서 오히려 뭔가 매력이 있어요. 말을 시키면 잘 하는데 평상시에는 별로 말이 없어요. 원래 저랑 (신)동원이는 먼 친척관계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증조할아버지쯤 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가끔씩 동원이가 저한테 할아버지라고 불러요. 처음에 완전 신기했어요. 몇 살 차이 안 나는 손자가 있는 셈이잖아요(웃음).

의젓한 모습의 신상문, 어느덧 팀의 맏형이 됐다- 할아버지 같은 최근 취미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겨울도 다 끝나가는데 '겨울잠 자기'가 취미라면서요.▶ 네. 요즘 취미는 자는 거예요. 겨울이다 보니까 뭘 하기가 좀 애매했어요. 시간이 나면 그냥 자는 게 좋아요(웃음). 겨울만 되면 잠이 많아져요. 곰도 아니고 개구리 같아요. 그래도 봄이 가까워오니 엄청 일찍 일어나요. 일찍 일어나면 스트레칭도 하고 간단한 운동도 하죠. 합기도를 배웠기 때문에 몸이 뻣뻣하게 굳어있으면 뭔가 찝찝해요. 그런 상태로는 하루 일과가 잘 안 풀리는 느낌이기 때문에 스트레칭을 열심히 합니다(웃음).
- 취미와는 다르게 귀여운 베이비 펌 스타일을 시도해보기도 했잖아요.▶ (신)동원이나 (진)영화와 같이 가서 머리를 하곤 해요. 바꾸고 싶으면 바꾸고, 염색하고 싶으면 염색하고 그래요. 사실 동원이는 그렇게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요. 대신 저나 영화, 정우 같은 경우는 한번씩 특이한 스타일을 해봐요. 지금 아니면 못해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전 그냥 한 번쯤 베이비 펌 스타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좀 독특하게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시도했죠. 그런데 생각보다 귀엽게 잘 어울리더라고요(웃음).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좀 갈리고 있는 것 같지만 지금은 머리가 좀 풀려서 괜찮아졌어요. 처음에는 너무 꼬불꼬불했는데 지금은 살짝 웨이브 느낌이 나면서 좋은 것 같아요. 테리우스 느낌도 나지 않나요?
- 헤어스타일도 바꿔야 하고, 용돈도 꽤 쓸 곳이 많겠어요. 주 사용처가 어떻게 되나요?▶ 한 달에 60만원 정도 써요. 핸드폰 비 내고, 밥 먹고, 옷도 사고 그렇죠. 가끔씩 책도 사고... 빠듯하지는 않아요. 아껴 쓰는 편이기 때문에 남는 돈이 있으면 그냥 통장에 두는 편이에요. 밥은 동생들과 외출하게 되면 제가 많이 사요. 물론 얻어먹을 때도 있죠(웃음). 정우도 잘 사고, 영화도, 경민이도 잘 사요. 특히 경민이는 제가 한 번 사면 꼭 답례로 밥을 사죠. 그럴 때마다 '내가 동생들은 잘 키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경민이도 돈을 많이 벌기 때문에 잘 사고 있어요. 버는 만큼 베풀고 있죠. 저도 이제 좀 받을 때가 된 것 같아요(웃음).
- 외동 아들인데도 불구하고 동생들을 잘 챙기는 것 같아요.▶ 프로게이머를 하면서 위로 형들도 많이 생기고 아래로 동생들도 많아져서 더 열심히 떠들게 된 것 같아요(웃음). 전에는 좀 '애정결핍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지내다 보니 좋아요.
- 그럼 이제 마지막으로 다음 주자를 골라야겠죠? 어떤 선수를 지목할 건지 궁금해요.▶ 전 이재호 선수를 지목하고 싶어요. 우선 이재호 선수도 저와 마찬가지로 웅진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주장으로서 힘든 점이 없는지 묻고 싶네요. 그리고 덧붙여서 최근에 많이 지고 있는데 힘든 건 없는지 묻고 싶어요(웃음). 연습 때는 여전히 잘 하지 않을까 싶은데 방송 경기에서 좀 잘 안 풀리는 것 같아요.
- 네, 질문 잘 전달할게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도 덧붙여주세요.▶ 오랜만에 초인종 인터뷰를 통해서 팬들과 만나게 됐어요. 뭔가 산뜻한 인터뷰를 하게 돼서 너무 기뻐요. 앞으로도 이렇게 많은 인터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팬 분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할게요.
조아라 기자 sseal@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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