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학부모 학력·소득, 특목고 > 자사고 > 일반고 순

이현주 입력 2012. 4. 1. 08:01 수정 2012. 4. 1. 08: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학생 학업성취도, 개인배경 빼면 특목고 효과 낮아"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특목고 학부모들의 학력이나 가구소득 등이 일반고에 비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높은 수학·영어 성취도 효과는 대부분 '선발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교육개발원 김양분 선임연구위원이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의 위탁을 받아 조사한 '학교 다양화에 따른 고교 유형별 학교 및 학생 특성 분석' 결과를 보면 특목고, 자사고 학부모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일반고, 자율형공립고에 비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부모 배경·소득, 특목고 > 자사고 > 일반고 순

학교 유형별 학생 배경의 경우 평균적으로 봤을 때 부모학력, 직업지위, 가구소득 모두 특목고가 가장 높았으며 다음이 자사고, 일반고, 자공고 순이었다. 부모의 교육기대와 교육지원, 공부중심 교육관에서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교사 상담에 있어서는 특목고보다 자사고의 학부모들이 더 빈번하게 상담을 했으며 홈페이지 이용의 경우 특목고 학부모들의 이용이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의 경우 1학년과 2학년이 약간 다른 경향을 보였다. 1학년 때는 특목고 학생들의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고 다음이 일반고, 자사고, 자공고 순이었으나 2학년 때는 특목고 다음이 자사고, 일반고, 자공고 순으로 나타났다.

즉 자사고의 경우 1학년 때보다 2학년 때 사교육비 지출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방과후학교 비용은 1학년 때는 자사고가 가장 많았고 2학년 때는 특목고가 가장 많았다.

학교배경은 시설 등의 면에서 특목고, 자사고, 자공고, 일반고 순으로 여건이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단 평균적으로 자공고의 학생 수가 더 적어 학생 일인당 교사 수나 학급당 학생 수에서는 자공고가 자사고보다 더 우수했다.

◇학생배경 빼니…특목고-일반고 학업성취도 '비슷'

고교 유형에 따른 수학성취도의 차이와 학년별 변화를 보면 일반고를 기준으로 볼 때 자공고는 별 차이가 없었지만 특목고는 39.6점, 자사고는 21.1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도(학년)에 따른 수학성취도의 변화 정도는 자공고는 일반고와 유사한 반면 특목고와 자사고는 4~5점 정도 낮아졌다.

연구팀은 "학업성취도에 대한 특목고와 자사고 효과의 상당 부분이 '선발효과'일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학생의 가정배경 등을 통제한 채 분석한 결과를 보면 특목고와 자사고는 일반고에 비해 평균 성취도 차이가 각각 약 8점, 4점 감소했다.

연구팀은 "학생의 가정배경과 관련된 요인이 수학성취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학생의 개인차와 학교차의 상당 부분 역시 학생의 배경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습동기, 수업태도, 수업만족도, 학교만족도, 공부시간, 방과후학교 참여 등은 수학성취도와 관계가 높은 요소들로 분석됐다.

영어성취도 역시 초기 연도(학년)에는 특목고가 일반고보다 42.3점, 자사고는 22.3점 높았지만 성별 등 학생 개인배경, 원어민교사 등 학교환경 등의 요인을 배제하자 점수 차가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입학 당시에는 특목고, 자사고, 일반고의 성취도 차이가 존재하지만 1년 후의 변화 추이를 보면 고교 유형 간 격차는 점차 감소되고 있다"며 "소위 '특목고 효과'와 같이 특정 유형 고교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더 많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특목고, 1년 지나니 만족도 감소

고교 1학년 시기 학교만족도를 분석한 결과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의 점수가 일반고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학년은 1학년에 비해 학교만족도가 전체적으로 하락했다.

유형별로 보면 특목고가 눈에 띄게 학년별 학교만족도가 더 하락했으며 자공고와 자사고는 일반고의 변화량과 별 차이가 없었다. 즉 특목고와 일반고 간에 존재했던 고1 시기의 학교만족도 차이가 고2 시기 감소한 것이다.

연구팀은 특목고, 자사고와 일반고 간 학생만족도 차이를 일으킨 요인으로 수업방해요인, 수업만족도, 학업성취도, 교사자율성, 성취압력 등의 차이를 들었다.

학교만족도에는 부모 학교선택 여부, 성별, 부모자녀관계, 수업만족도, 교우관계, 진로지도, 학업성취도, 부모의 교사 상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자녀가 현재 다니는 학교가 입학하기 원했던 학교▲남학생 ▲부모와 자녀가 긍정적인 관계를 갖고 있고 ▲학생의 학업성취도 및 수업만족도가 높고 ▲친구와의 관계가 원만하고 ▲부모의 교사 상담 빈도가 높고 ▲학생이 학교의 진로지도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할수록 학교 만족도는 높아졌다.

연구팀은 고교 다양화 정책을 통해 다양한 교육 충족, 수월성 교육 제고, 학교교육의 책무성 강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학교 서열화, 교육기회의 차별화, 학교·계층 간 학력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인 효과도 지적했다.

성공적인 고교 다양화 정책을 위해서는 "고교 다양화 정책에 포함되지 않는 80%의 학교에 대해 학교 내실과 교육내용의 다양화를 기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lovelypsych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