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무덤' 김포한강신도시 봄바람 불까
'건설사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김포한강신도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7월 개통한 김포 한강로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기존 아파트 전세금이 급등하더니 지하철 9호선을 잇는 김포 경전철 사업이 최근 통과되면서 투자수요의 관심도 높아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를 놓고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지난해 4월 김포한강신도시에 대우건설(047040), 반도건설 한라건설(014790), 계룡건설 총 4곳의 건설사가 동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2곳이 계약을 마무리하고 견본주택을 폐관했다.
'반도유보라 2차'가 지난해 12월 첫 번째로 모델하우스를 철거했으며, 대우건설의 '한강 푸르지오'는 지난해 12월 말 계약을 100% 완료하고 올 2월 29일 최종 폐관했다. 나머지 두 곳의 분양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계룡 리슈빌'은 3월 현재 72%의 계약율을 보이고 있으며, 중대형으로 구성된 '한라비발디'도 계약률이 70%를 넘어섰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대우 푸르지오와 반도유보라 등 소형면적 아파트가 모두 소진되면서 김포 신도시를 찾는 수요자들이 이곳까지 소형을 찾으러 온다"면서 "다음 달부터는 계약자 이벤트를 하지 않고 현장 영업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공사의 부도로 3년이나 공사가 중단된 김포 고촌읍의 '청구지벤' 사업장도 국내 한 시행사에 최근 680억원에 매각이 성사됐다. 시행사는 총 3~4곳의 건설사와 물밑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올해 중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사실 부동산시장에서 김포한강신도시는 파주신도시와 함께 '불운'의 대명사로 불린다. 2008년부터 아파트 공급과 동시에 글로벌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최근 2~3년간 분양한 대부분의 아파트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김포 한강로가 개통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자동차로 서울 여의도까지 20분대, 강남까지 40분대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전세난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고양 일산, 인천은 물론 서울 양천·강서구의 신혼부부와 서울 출퇴근 직장인이 몰리기 시작했다.
김포시 도시철도사업이 추진 10년 만에 '지하 경전철'로 본격 사업에 들어간 것도 호재다. 최근 국토해양부 국가교통위원회는 심의의결을 마치고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변경승인했다. 이에 따라 김포 경전철은 1조655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년 착공, 2017년 말 완공된다.
삼성물산(000830)이 최근 분양한 '김포 한강신도시'도 청약 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 0.76대 1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하지 못했으나 지금까지 건설사들 분양실적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김포 부동산시장의 가장 큰 약점이 교통이 해결되면서 관심도 높아졌다"면서 "건설사들 이번 기회로 김포 한강신도시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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