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수호 회장 뜻 기리며..국내 최대 컨선 '한진수호'로 명명

2012. 3. 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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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금융위기 직전 발주한진해운 경영난 장본인남편 이름 붙여 재도약 다짐

국내 최대 규모인 1만3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한진 수호'가 드디어 완성돼 4월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다.

한진해운은 27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국적 선사로는 최대 규모인 1만3100TEU급 컨테이너 '한진 수호(HANJIN SOOHO)'호와 용선인 '한진 아시아(HANJIN ASIA)'호의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명명식에 대모(Godmother)로 참여한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의 감회가 남달랐다. 최 회장이 한 해에 1~5척의 신조 명명식을 참여하지만 유독 '한진 수호'에 느끼는 감정은 각별하다.

우선 '한진 수호'가 국내에서 사선(社船)으로서는 처음으로 1만TEU를 초과하는 초대형 규모의 컨테이너라는 사실이다. '한진 수호'는 맨하탄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380m) 높이에 맞먹는 초대형 선박으로, 20피트 크기(길이 약 6미터)의 컨테이너 약 1만3100개를 적재할 수 있다. 또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환경 기준에 맞춰 저유황유 탱크와 연료유 탱크 이중 선체 구조 등 첨단 설비를 동원했다.

선박 이름도 남편인 고(故) 조수호 회장의 이름을 따 지었다. '한진 수호'를 기반으로 위기 극복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하라는 바람에서다. 한진해운을 세계 톱 10, 국내 1위의 초석을 마련한 고인의 뜻을 기리자는 뜻도 포함됐다. 그간 한진해운은 '한진 베이징' '한진 시드니' 등 신조(新造)에 기항 도시의 이름을 붙여왔다.

반면 '한진 수호'는 한진해운에게 고통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에 발주한 선박으로, 최근 한진해운의 경영난의 장본인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전 글로벌 해운사들은 해운 산업의 활황을 바탕으로 1만TEU 이상의 대규모 컨테이너선을 경쟁적으로 발주했다. 한진해운도 용선을 포함, 9척의 1만3000TEU급 컨테이너를 발주했다. 그러나 결국 선복량 급증으로 운임 하락을 가져왔고, 여기에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경영난을 부추겼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기념사에서 "세계 해운에 변화와 도전이 필요한 때"라며 "경쟁력 있는 선박을 확보하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여 세계 최고의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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