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형 "남들이 싫어했던 모가비를 나만은 사랑해 줘야 했다" [인터뷰ⓛ]

곽현수 기자 2012. 3. 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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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는 여러모로 특이한 구성의 드라마였다.

샐러리맨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중국 고전 '초한지'에서 대부분의 등장인물을 따오는 것도 모자라 마지막까지 눈을 뗄 수 없도록 에필로그라는 코너 속 코너를 만들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악의 축이 중간에 변화된 점을 꼽을 수 있다. 극 초반 진시황(이덕화 분)나 항우(정겨운 분)이 최대의 적이 될 것이라는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김서형이 연기한 모가비가 최악과 최강의 적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김서형은 처음부터 이같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랬기에 모가비는 그녀에게 더더욱 어려운 캐릭터가 될 위험성이 있었다.

"작가님께서 배역 자체가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그래도 작은 수준의 반전이겠거니 했는데 숨겨뒀던 야심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캐릭터라서 많이 놀랐었죠"

김서형의 말대로 모가비는 시청자들에게도 충격적인 캐릭터였다. 단순히 진시황의 심복 정도로 두뇌 역할 정도에 머무르거나 혹은 여치(정려원 분)의 숨은 조력자로 활약할 것 같다는 모든 추측들을 단번에 무력화시킨 캐릭터였으니까.

"모가비를 연기하기 전에 앞서 저는 이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사랑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야 제가 이 역할에 녹아들어 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죠"

김서형이 이번에 연기한 모가비는 매우 복잡하고 입체적인 캐릭터였다. 단순히 악역이라는 1차원적인 생각으로 임해서는 배역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가장 큰 난관은 '초한지'에서도 등장하지 않는 가상의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하지만 김서형은 "참고 할 것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끌렸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초한지'의 간신 조고, 중국 역사상 손에 꼽히는 악녀 여태후의 모습까지 모두 담아낸 듯한 이 복잡한 모가비를 연기하는 데 있어 "오히려 참고할 게 없어서 내 색깔대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대담한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이후 김서형의 모가비가 완전히 수면 위로 떠오른 장면은 바로 진시황을 살해하는 장면이었다. 야심을 숨기고 유서를 조작하던 모가비가 실명 자작극을 벌인 진시황의 추궁에 의해 위기에 몰리자 인슐린 주사기를 꽂는 강렬한 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에 제일 에너지를 많이 쏟았던 것 같아요. 전작에서도 악역을 했었지만 이번 드라마는 힘들다는 느낌을 많이 받지 않았었는데 유독 이 장면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어요"

이 밖에도 수 많은 명장면을 낳은 김서형의 모가비는 어디까지나 그 역을 연기 해 낸 김서형에게 그 공이 돌아가야 한다. 의상과 메이크업, 거기다 모가비의 얼굴근육 하나까지 김서형은 모가비로 장장 3개월을 훌륭히 살아낼 수 있었다.

이후 김서형은 4인의 주연 캐릭터만큼이나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언론에서도 앞다퉈 그녀의 연기에 대한 호평을 늘어놓았고 결국 '샐러리맨 초한지' 후반은 김서형의 '원톱 드라마'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완벽하게 모가비를 소화한 김서형에게도 장애물은 존재했다. 전작 '아내의 유혹'에서 선보인 신애리라는 매우 강력하고 질긴 전작의 망령이 그녀의 발목을 붙잡았던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곽현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

김서형| 샐러리맨 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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