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쏟아부은 TV조선 '한반도' 조기종영 '충격'
제작비 대비 투입 제작비 부담이 결정적 배경…종편업계 '술렁'
[미디어오늘 김상만 기자]
TV조선이 창사특집 드라마 < 한반도 > 를 조기 종영한다.
드라마 조기종영 결정은 종편 4사 중 처음인데다, TV조선이 < 한반도 > 에 커다란 기대를 걸고 있었던 만큼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TV조선 관계자는 이미 제작사인 래몽래인 측에 '제작진과 배우의 노고를 알지만 조기종영을 결정했다. 경영합리화 방안으로 이해해 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은 < 한반도 > 를 시작하면서 제작비 100억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라며 흥행을 자신했지만 1% 이하의 저조한 시청률이 계속되자 조기종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총 24부작으로 기획된 < 한반도 > 는 6회가 줄어든 18회를 끝으로 내달 3일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 한반도 > 의 조기 결정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종편 시청률이 개국 이후 0~1%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100억원대 드라마 < 한반도 > 를 향후 종편의 향방을 가늠할 잣대로 보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TV조선 < 한반도 > 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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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TV조선은 자사 채널은 물론 조선일보와 스포츠조선 등 지면을 통해서도 대대적인 홍보를 했고, 경쟁관계에 있던 나머지 종편들까지도 지면과 채널에서 공동 홍보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1.649%로 호조를 보였던 시청률은 공동 홍보에도 좀처럼 1%대를 넘어서지 못했고, 결국 조기 종영되는 불운한 사태를 맞게 됐다. 지난 19일 방송의 시청률은 0.798%에 머물렀다.
한 종편사 관계자는 "제작비는 다른 드라마보다 월등히 높은데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니 투입되는 제작비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경쟁관계를 떠나 종편의 대작 드라마 실패로 고민이 더 깊어진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TV조선 드라마 < 한반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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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 > 는 통일 한국이라는 가상의 시대를 배경으로 연기파 배우 황정민과 김정은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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