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컬 SNS'가 뜬다
사진, 동영상 등 특정 분야 콘텐츠만 공유하는 이른바 `버티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각광받고 있다. 단순한 사용법과 재미를 무기로 단번에 스마트폰 킬러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급부상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KTH가 지난 주 출시한 사진 공유 SNS 앱 `푸딩.투`는 출시 하루 만에 한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이 앱은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보정 필터와 액자 꾸미기 기능 등으로 편집해 바로 자신의 SNS 페이지에 올릴 수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과 연동돼 친구들과 바로 공유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트위터처럼 팔로잉만 하면 유명인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사진판 트위터`라는 평가가 붙여졌다.
이니셜티는 양방향 화상전송이 가능한 페이스북용 SNS 앱 `핑거아이`를 개발해 이달 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공개한다. 이 앱은 사진 대신 동영상을 직접 찍어 페이스북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규동 이니셜티 사장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생방송처럼 현장 중계도 가능해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신세대들이 재미있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핀터레스트(Pinterest), 인스타그램(Instagram) 등의 사진 공유 SNS가 급부상하고 있다. 핀터레스트는 현재 베타테스트 기간이어서 초대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벌써 1000만명을 넘어섰다. CNN은 핀터레스트의 성장세가 페이스북 초기 성장율을 능가한다며 올해 최고 주목할만한 서비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버티컬 SNS가 주목받는 것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기존 서비스보다 단순하면서도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복잡한 텍스트 입력 없이도 사진이나 동영상 등 특정 콘텐츠만 간단하고 쉽게 올려 공유하지만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친구들로부터 훨씬 큰 공감과 반응을 불러오는 것이 매력이다.
최근 페이스북이 개방형 플랫폼 `오픈그래프`를 선보인 것도 다양한 `버티컬 SNS`의 성공 신화를 낳고 있다. 오픈그래프와 연동하면 버티컬 SNS 앱으로 올린 콘텐츠가 페이스북에도 자동으로 노출된다.
핀터레스트는 최근 페이스북 오픈그래프 연동 이후 일일 이용자가 60%나 급증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다양한 `버티컬 SNS` 유치를 통한 거대 `SNS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이규동 사장은 "페이스북 개방에 맞춰 버티컬 SNS 등 다양한 페이스북 전용 앱이 등장하는 추세"라며 "페이스북도 머지않아 앱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못지않은 앱 생태계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용어 : 버티컬 SNS(Vertical SNS)=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다양한 정보와 기능을 나열해 백화점식으로 공유하는 것과 달리 특정 관심분야만 공유하는 서비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다양한 분야 친구를 일상적인 정보로 수평적으로 사귈 수 있는 반면에 이 서비스는 사진·동영상 등 특정 정보에 관심있는 사람끼리 깊이 있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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