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내가 해결하고 싶다" 비례대표 출마 발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83)가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할머니는 14일 오후 1시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이 무릅꿇고 사괴해야 한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을 대표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일제 피해자들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내가 죽을 때가 다 되어가는데 요즘 꿈에 자꾸 먼저 돌아가신 할머니들이 나온다"며 "위안부 문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해서 한이 많은 할머니들을 죽어서 만나면 '내가 해결하고 왔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소녀 형상의 '평화비' 앞에서 "내가 15살 때 끌려갔는데 그들은 내 인생을 짓밟아놓고 이 나이에 혼자 살도록 만들었는데 …"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 발표를 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2004년 서울행정법원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상대로 한'한일회담 문서공개 소송'에서 원고 대표를 맡아 승소를 끌어냈다. 당시 소송 대리인이었던 최봉태 변호사는 "할머니들이 마지막까지 투쟁하게 해서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국민 대표가 돼서 국내에서 일제 피해자들의 문제를 풀어내는 기회를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등 강탈당한 문화재 환수에 중심 역할을 했던 혜문 스님은 "제가 일본에서 문화재를 찾아오려고 할 때 일본 국회의원을 만나게 해준 사람이 이용수 할머니다. 그 어떤 국회의원도 일본 국회의원들을 그렇게 움직이게 할 수 없었다"며 "이 할머니가 비례대표 1번이 되는 것은 역사적 상징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앞서 같은 자리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1013차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이어 오후에는 민주통합당 당사를 방문했다.
한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지난 9일 윤금례 할머니(90)가 노환으로 별세한 데 이어 12일 오후 9시쯤 배모 할머니(89)도 경남 양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암으로 투병하다 별세했다고 14일 밝혔다. 여성가족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4명. 지난해에만 16명이 세상을 떠났고 두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현재 생존자는 61명으로 줄었다.
<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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