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국물 후속 '남자라면 vs 돈(豚)라면' 먹어보니..

강세훈 2012. 3. 1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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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지난해 하얀국물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인 꼬꼬면(팔도)과 나가사끼짬뽕(삼양식품)의 후속제품이 나란히 출시를 앞두고 있어 다시한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두 제품은 '마늘'을 콘셉트로 내세운 점이 서로 닮아 주목을 받고 있다. 남자라면은 오는 15일부터 수도권 대형마트에 깔리고, 돈라면은 다음주 중 대형마트 매대에 쌓일 전망이다.

두 제품의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앞서 기자가 먼저 맛을 봤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남자라면은 짬뽕을 연상케 하는 빨간 국물에 속까지 뜨거워 지는 매운 맛이 인상적이고, 돈라면은 돼지뼈로 우려낸 진한 육수에 마늘향이 감도는 색다른 맛이다.

남자라면은 소고기로 육수를 사용했으며, 고춧가루와 마늘로 매운 맛에 깊이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에 표기된 조리시간은 3분 30초. 경쟁 제품보다 30초~1분 가량 짧은 편이다. 다만 표기된 3분 30초 만으로는 다소 설 익은 느낌이 있다.

면발과 건더기는 기존의 라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국물색깔과 매운맛이 확연히 차별화된다. 국물은 짬뽕 처럼 진한 빨간색을 띄고, 국물 맛은 소고기와 각종 야채가 혼합돼 육개장과 비슷한 맛을 낸다. 매운맛의 강도는 칼칼함과 얼큰함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먹고 난 후에도 한참동안 입이 얼얼한 정도. 매운맛만 놓고 보면 '신라면'을 압도한다.

스프는 건더기, 분말 등 두개로 구성됐으며, 건더기 중에서는 얇게 썬 건마늘 2~3개가 눈에 띈다. 계란이나 파, 마늘 슬라이스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는 게 팔도 측의 설명이다.

돈라면은 돼지뼈 육수를 기반으로 한 진한 고기 국물에 라면 재료로 마늘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차별화된 향과 맛을 낸다. 일본 정통 라멘인 '돈코츠라멘'을 콘셉트로 한 만큼 특유의 깊은 고기국물 맛이 인상적이다.

면발은 기존의 라면에 비해 쫄깃한 편이다. 굵기도 얇은 편이다. 또 돈라면은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낸 기존 라면과 다르게 마늘의 알싸한 매운맛을 낸다. 다만 국물 위에 뜨는 기름기가 많은 편이다.

내용물은 건더기 스프와 분말 스프, 조미유 액상 스프 등 3개로 구성됐다. 건더기 스프에는 남자라면과 마찬가지로 얇게 썬 마늘이 들어있으며, 크기가 조금 더 큰 편이다. 액상 스프에는 카놀라유에 생강, 볶음마늘이 포함됐다. 마늘맛을 조절할 수 있다.

국내에 흔치 않은 갈색국물에 마늘향이라는 차별화를 내세운 만큼 국내 소비자의 평가가 기대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출시에 앞서 실시한 시식평가에서 소비자들의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제품을 놓고 맛에서 비슷한 점을 찾기는 힘들다. 국물만 봐도 남자라면은 쇠고기, 돈라면은 돼지뼈를 기반으로 해 출발부터 다른 셈이다.

타깃 역시 남자라면은 '신라면' 타도를 내세웠고, 돈라면은 '마늘라면'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틈새시장 공략으로 두고 있다.

중량은 두 제품 모두 115g. 가격은 남자라면이 850원, 돈라면은 1000원이다. 남자라면이 돈라면에 비해서는 싼 편이지만 경쟁제품으로 삼은 '신라면(780원)' 보다는 비싼 편이다.

하얀국물 라면의 라이벌이었던 만큼 양사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두 회사는 출시일을 앞당기기 위해 서둘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측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남자라면보다 먼저 출시 할 것"이라고 밝히자 팔도 측은 한 발 앞 선 지난 12일부터 생산·출시를 시작했다.

판매 목표량을 놓고도 자존심 경쟁이 치열하다. 두 회사가 처음엔 올해 매출액 목표를 500억원으로 정했다가, 팔도는 최근 6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두 제품의 이미지가 검정색과 빨간색을 주로 사용해 유사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묘한 경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햐얀국물 라면 라이벌이었던 두 회사의 후속제품이 공교롭게 마늘이라는 비슷한 콘셉트와 검정색 위주의 비슷한 디자인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가 하얀국물 라면처럼 서로 마케팅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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