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왕릉 중 7기만 진짜'라는데도..

2012. 2. 22.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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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왕릉 중 7기만 진짜'라는 주장이 담긴 고 이근직(1963-2011) 경주대 문화재학과 교수의 책이 최근 발간됐으나 경주는 오히려 차분하다. 조선시대 이전의 왕릉의 경우 백제 무령왕릉 외에는 주인공을 정확히 밝힐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왕릉의 가짜 주인공 학설은 학계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는 논란이다.

최근 출간된 학술서적 '신라왕릉 연구'는 지난해 6월17일 출근길에 교통사고로 숨진 고 이 교수의 유저다.

책에 따르면 현재 신라왕릉이라는 이름이 붙은 무덤 중에서 실제와 부합하는 것은 27대 선덕여왕릉, 29대 무열왕릉, 30대 문무왕릉, 33대 성덕왕릉, 38대 원서왕릉, 41대 헌덕왕릉, 42대 홍덕왕릉의 7기뿐이며 나머지는 모두 주인을 잃었거나 잘못 알려졌다.

또 오릉 등 신라 상고기(上古期) 왕릉이라고 전승된 무덤은 7대 일성왕릉을 제외한 모두가 실제 왕릉과는 무관한 곳이고, 중고기 왕릉 중에도 23대 법흥왕릉, 24대 진흥왕릉, 25대 진지왕릉은 규모와 형식으로 미뤄 왕릉이 아니라 왕공귀족이 묻힌 곳이라고 주장했다.

여기다 지금의 진평왕릉은 실제로는 신문왕릉이며, 28대 진덕왕릉은 실제로 45대 신무왕릉이라고 주장하는 등 경주에 산재한 신라왕릉에 대해 독자적인 해석을 내놨다.

특히 이 저서에 기술된 김유신묘가 실제로는 경덕왕릉이며 지금의 김인문묘가 김유신묘라는 주장은 다른 학자의 학설을 계승하고 있다.

고 이 교수의 주장이 파격적인데도 불구, 경주지역 문화재계는 담담하다. 경주시 문화과 이준호 문화재연구담당은 "학계에서 왕릉 주인공에 대한 논란은 지금까지 제기돼 왔다"며 "이 교수의 저서도 그 중의 하나로 본다"고 말했다.

또 경주의 한 문화계 인사도"신라왕릉을 포함한 전국의 왕릉 주인공의 경우 국가가 지정했고, 학계도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열정있는 학자의 개인적인 연구결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저자는 영남대 박사 학위 논문이었던 '신라 왕릉의 기원과 변천'을 단행본으로 출판하기 위해 생전에 수정과 보완을 거듭, 편집까지 끝낸 원고를 컴퓨터에 남겨 뒀고, 이를 유족과 주변 학자들이 정리해 완성시켰다.

특히 그는 이 책에서 신라왕릉을 기원부터 발전, 쇠퇴, 종말로 정리했고 역대 신라왕릉이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를 연구, 눈길을 끌고 있다. 고인이 창립한 경주학연구원은 26일 경주 현대호텔에서 유저 발간 기념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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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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